“경기를 너무 못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가장 많은 잔여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팀 상황에 부담스러운 감정을 내비쳤다.
현재 롯데는 100경기로 10개 구장 중 가장 적은 경기를 소화했다. 우천, 그라운드 사정, 폭염 등 다양한 사유로 15번이나 취소됐다. 이 중 2경기는 더블헤더로 소화했지만 롯데는 가장 많은 잔여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앞선 2~4일 울산 LG 3연전도 35도를 넘나드는 폭염에 인조잔디 지열이 더해지며 두 번이나 폭염 취소를 경험했다. 당장의 경기 취소는 선수들의 체력 회복과 분위기 전환을 위해 좋을 때도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취소 경기가 많아지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잔여경기 일정에서 좋을 게 없기 때문.
다른 팀들은 널널한 상황 속에서 잔여경기 일정을 치를 수 있는 반면, 잔여경기가 많은 팀은 빡빡한 일정 속에서 경기를 치러야 한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경기를 너무 못했다. 나중에 일정이 타이트해지고 그러면 상대 에이스 투수들을 많이 만나게 될 수밖에 없다”라고 걱정했다.
당장 6일 경기는 정상적으로 치러질 것으로 봤다. 그런데 오후 3시 30분 즈음 갑작스럽게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단시간에 기습적인 스콜이 내리면서 그라운드를 흠뻑 적셨다. 롯데 선수단은 훈련을 하고 있다가 급히 대피했고 대형 방수포가 깔렸다.
한동안 스콜이 뿌렸지만 오후 4시 40분을 넘어가자 비가 그쳐가기 시작했고 사직구장에 해가 비췄다. 대형 방수포를 걷고 경기 개시 준비를 시작했다.
롯데는 황성빈(중견수) 고승민(2루수) 전준우(지명타자) 레이예스(좌익수) 손호영(3루수) 윤동희(우익수) 나승엽(1루수) 박승욱(유격수) 손성빈(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지난 3일 울산 경기 이후 온열질환에 허덕였던 전준우 고승민 윤동희 정보근 등의 선수들은 모두 수액을 맞고 정상 컨디션을 찾았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