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KBO(한국야구위원회)의 8월 공휴일 경기 18시 개시 결정에 반색했다.
KBO는 6일 “최근 이상고온 현상이 지속되는 혹서기 기상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서 2024 KBO 리그 일요일, 공휴일 경기 시작 시간을 변경하기로 했다”라며 “최근 무더위가 이어지고 폭염 특보 발령 등에 따라 관중과 선수, 현장 요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올 시즌 8월 예정된 일요일, 공휴일 경기를 18시에 시작하기로 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8월 11일, 18일, 25일 일요일 경기와 15일 광복절 등 기존 17시 개시로 예정됐던 경기가 18시로 변경된다(고척스카이돔 제외).
소식을 접한 염경엽 감독은 6일 잠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나는 대찬성이다. 19시 개시도 대찬성이다”라고 운을 떼며 “17시 경기면 팬들이 15시부터 오셔서 땀구멍이 열린다. 우리는 어차피 17시 경기면 더위 때문에 사전 훈련 자체를 못한다. 팬들을 위해서라도 개시 시간을 늦추는 게 맞다. 팬들이 땀을 뻘뻘 흘리면서 앉아 계시는 걸 보면 좋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직접 경험을 해봐서 안다. 외국인선수 스카우트 시절 미국에서 선수들 연습 때부터 앉아 있으면 몸이 다 젖는다. 그 때 3일 동안 숙소에서 뻗어서 야구장에 나가지 못했다. 숙소에서 토하고 아무것도 못 먹고 쓰러져 있었던 기억이 난다”라고 덧붙였다.
오는 8월 20일~22일 포항구장에서 편성된 두산 베어스-삼성 라이온즈전의 개최 또한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염 감독은 “내가 보기엔 못할 거 같다. 천연잔디는 사실 아무리 더워도 18시, 19시 개시면 경기를 할 수 있다. 인조잔디가 문제가 되는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가 동남아 기후가 돼서 절대 못 한다. 개시가 쉽지 않다고 본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한편 LG는 두산 선발 곽빈을 맞아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 딘(지명타자)-문보경(1루수)-오지환(유격수)-김현수(좌익수)-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구본혁(3루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손주영이다.
복귀 시동을 걸고 있는 투수 함덕주, 박명근은 이날 연습경기를 소화했고, 오는 9일 퓨처스리그 등판이 잡혔다. 염 감독은 “9일 경기를 보고 다음주 화요일 합류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함덕주는 30구 정도 예정돼 있다. 박명근은 아프지 않은데 밸런스가 별로라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