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탓을 하기에는 집중력이 부족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1위 KIA 추격을 공언했으나, 2위 자리도 위험한 상황이다. 8월 승부처에서 3연패다. 최근 6경기에서는 1승5패로 부진하다.
LG는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초반 대량 실점을 추격했으나 6-7 한 점 차 패배를 당했다. 수비에서 잇따른 실책, 주루에서 실수 등 집중력이 아쉬웠다.
1회부터 실책이 나왔다. 선발투수 손주영은 톱타자 정수빈의 기습 번트 타구를 잡아서 1루로 던진 것이 뒤로 빠지면서 정수빈은 2루까지 진루했다. 무사 1,2루와 2사 만루 위기에서 실점을 허용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
LG는 1-0으로 앞선 2회초 2사 1,2루 홍창기 타석에서 투수 곽빈의 폭투가 나왔다. 2루주자 박동원이 3루로 달려 슬라이딩을 했으나 태그 아웃되면서 찬스를 놓쳤다. 이대형 해설위원은 “지금은 충분히 세이프가 될 수 있었지만, 박동원 선수의 슬라이딩이 별로 좋지 못했다. 절대적으로 세이프가 될 수 있는 타이밍이었다”고 말했다.
1-0으로 앞선 2회말 수비, 무사 1,2루에서 이유찬의 희생번트 타구에서 야수 선택으로 무사 만루가 됐다. 3루수 구본혁이 번트 타구를 잡아 3루로 던졌으나 세이프 됐다. 100% 번트 수비를 했지만 실패였다.
정수빈의 내야 땅볼과 김재호의 우전 적시타로 1-2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2사 만루에서 손주영은 양석환에게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싹쓸이 2루타를 맞아 1-5로 점수차가 벌어졌다.
LG는 4회말 실책으로 추가 실점했다. 무사 1루에서 양의지의 땅볼 타구를 3루수 구본혁이 잡으려다 놓쳤다. 구본혁은 공을 놓친 후 2루를 신경쓰다, 두 번이나 공을 더듬었다. 다급하게 1루로 던졌는데 송구가 옆으로 빗나가면서 1루수 발이 떨어지면서 세이프가 됐다.
정면 타구를 제대로 잡았더라면 2루-1루로 이어지는 병살타가 됐을 것이다. 발이 느린 양의지를 1루에서 아웃도 잡지 못하면서 무사 1,2루 위기가 됐다. LG는 투수를 정우영을 교체했지만, 정우영이 안타 3개를 허용하면서 스코어는 2-7로 벌어졌다.
LG는 5회말 수비에서 구본혁을 빼고, 김범석으로 교체했다. 1루수로 출장한 문보경이 3루수로 옮겼다. 선두타자 정수빈이 땅볼 타구를 잡은 투수 이우찬이 1루로 송구했는데, 1루수 김범석이 공을 떨어뜨리는 포구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LG는 경기 중반 6-7까지 따라 붙었다. 7회초 선두타자 김현수가 안타로 출루하자, 무사 1루에서 대주자 최승민으로 교체했다. 덕아웃에서 염경엽 감독은 대주자 교체 후 타자와 주자를 향해 사인을 보내며 '뛰는 야구'를 지시했다.
그러나 최승민은 바뀐 투수 홍건희의 견제구에 걸려 태그 아웃됐다. 초구를 던지기 전에 첫 견제구에 허망한 아웃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한동안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LG는 이날 패배로 3연패를 당했다. 1위 KIA는 6.5경기 차이로 달아났다. 3위 삼성과는 승차없이 붙어있다. 4위 두산이 2경기 차이로 따라붙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