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 WE GO'가 두 개! 2명 몸값이 2050억이라니...'폭풍 영입' ATM, 돈 보따리 또 풀었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8.07 12: 09

동시에 'Here we go'를 두 개나 띄웠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훌리안 알바레스(24, 맨체스터 시티)와 코너 갤러거(24, 첼시)를 동반 영입한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7일(한국시간) "알바레스가 아틀레티코로 이적한다. 고정 이적료 7500만 유로(약 1130억 원)에 추가 옵션 2000만 유로(약 300억 원)의 이적료로 거래가 성사됐다"라며 시그니처 멘트인 'Here we go!'를 외쳤다.
이어 그는 "알바레스는 오늘 에이전트와 이야기를 나눈 뒤 5년 계약을 승낙했다. 맨시티는 그를 1400만 파운드(약 245억 원)에 영입했다. 그리고 이젠 알바레스 판매로 최대 9500만 유로(약 1426억 원)에 달하는 구단 역사상 최고 판매액 기록을 세우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알바레스는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공격수다. 그는 맨시티에 합류하면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떨쳤다. 최전방 스트라이커가 제 포지션이지만, 폴스 나인이나 공격형 미드필더, 윙포워드까지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선수다.
알바레스는 그 누구보다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한다. 그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우승에 크게 기여했고, 2022-2023시즌엔 맨시티와 함께 프리미어리그(PL),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FA컵을 싹쓸이하며 트레블을 달성했다. 한 시즌에 월드컵 우승과 소속팀 트레블을 동시에 일궈낸 선수는 축구 역사상 알바레스 한 명뿐이다.
그럼에도 알바레스는 맨시티에서 확고한 주전 공격수로 뛰지 못했다. 바로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의 존재 때문. 펩 과르디올라 감독으로서도 알바레스를 백업 공격수로 기용하거나 다른 포지션으로 활용할 수밖에 없었다.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원한 알바레스는 이적을 타진했다. 과르디올라 감독도 그가 원한다면 놓아줄 생각이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며 이적설에 불을 지폈다. 
알바레스가 이적시장에 나오자 여러 팀이 관심을 보냈다. 그는 맨시티 데뷔 시즌부터 49경기 17골 5도움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고, 지난 시즌에도 54경기에서 19골 13도움을 넣었다. 2시즌 연속 PL 득점왕을 차지한 홀란의 그늘에 가리긴 했지만, 분명 정상급 공격수였다. 
PL 검증이 완료된 만큼 아스날과 첼시도 알바레스에게 눈독을 들였다. 하지만 공격수가 필요한 아틀레티코가 가장 적극적으로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알바레스를 강력히 원했다. 결국 아틀레티코는 9500만 유로라는 '메가 딜'까지 불사함으로써 알바레스 영입을 눈앞에 뒀다.
아틀레티코는 알바레스뿐만 아니라 잉글랜드 미드필더 갤러거 영입도 임박했다. 로마노는 "갤러거가 아틀레티코로 향한다. 늦은 밤 이적에 청신호가 켜졌고, 양 구단에 'OK' 사인이 떨어졌다. 그는 5년 계약을 맺는다. 첼시는 4200만 유로(약 630억 원)의 이적료를 받는다. 수요일에 메디컬 테스트가 예약돼 있다"라고 전했다.
갤러거는 2000년생 젊은 미드필더로 지난 2008년부터 첼시 유스팀에서 성장했다. 2019년부터 찰턴 애슬레틱, 스완지 시티,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 크리스탈 팰리스 등에서 임대 생활을 보냈고 팰리스에서 재능을 터뜨린 뒤 첼시에 복귀했다. 
갤러거는 2023-2024시즌 초반 팀 동료들이 줄부상으로 쓰러지자 거의 매 경기 선발로 나섰다. 투박하다는 단점이 드러나기도 했지만, 왕성한 활동량과 압박 능력을 앞세워 주전 자리를 꿰찼다. 그는 지난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50경기 7골 9도움을 기록했다. 첼시 유스 출신답게 팀 내 3번째 주장을 맡으면서 캡틴 역할도 종종 맡곤 했다.
하지만 이젠 첼시와 오랜 동행을 마무리하기 직전이다. 갤러거는 재계약 협상에서 난항을 겪으면서 첼시로부터 1군 추방 통보를 받았다. BBC에 따르면 첼시는 2+1년 재계약과 팀 내 상위권 주급을 제시했다. 하지만 갤러거는 짧은 계약 기간과 팀 내 대우에 불만을 품고 거절했다.
심지어 갤러거는 이적도 거부해 왔다. 토트넘 홋스퍼와 아스톤 빌라가 관심을 보였고, 빌라와 아틀레티코는 진지한 제안도 보냈다. 특히 아틀레티코가 몇 차례나 영입을 추진했다. 첼시는 갤러거 처분을 위해 제안을 받아들였으나 갤러거 본인이 퇴짜를 놓는 상태였다.
영국 'BBC'는 "갤러거와 첼시 사이에는 자연스럽게 분열이 일어났다. 그는 엔조 마레스카 신임 감독의 소유 기반 플레이 스타일에 적합하지 않고, 주전이 되지 못할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협상이 지지부진하자 첼시는 갤러거가 1년 뒤 자유 계약으로 팀을 떠나려 한다고 여겼고, 1군 추방이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결국 갤러거는 주급 20만 파운드(약 3억 5000만 원)를 약속한 아틀레티코행을 결정했다. 시메오네 감독이 갤러거라면 자기 축구에 잘 맞을 것이라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여름 이적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는 아틀레티코다. 아틀레티코는 이미 스페인 국가대표 센터백 로뱅 르노르망과 노르웨이 공격수 알렉산데르 쇠를로트를 새로 품었다. 여기에 알바레스와 갤러거 동반 영입까지 눈앞에 두면서 뜨거운 이적시장을 보내고 있다.
물론 팀을 나가는 선수도 있다. 아틀레티코는 첼시에 2004년생 공격수 사무 오모로디온을 내줄 예정이다. 알바레스 영입에 따른 연쇄 이적인 셈.
로마노는 "아틀레티코와 첼시는 지금 당장 갤러거와 오모로디온 거래를 완료할 준비가 됐다. 이들은 알바레스가 아틀레티코와 개인 조건에 합의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도미노 이적의 첫 번째는 시메오네 감독이 원하는 갤러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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