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씨왕후' 역사 고증 논란, 예고만 떴는데 "중국 사극 같아" [Oh!쎈 이슈]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4.08.07 14: 46

티빙 새 오리지널 시리즈 '우씨왕후'가 방송도 전에 역사 고증 논란에 휩싸이며 갑론을박을 자아내고 있다. 
티빙은 오늘(7일) 오전 새 오리지널 시리즈 '우씨왕후'(극본 이병학, 연출 정세교)의 메인 예고편을 공개했다. 티빙 공식 유튜브 채널과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공개된 해당 영상은 1분 30초 남짓한 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형사취수혼'이라는 소재와 타이틀 롤 우씨왕후 역을 맡은 배우 전종서의 갈등 상황을 담아 이목을 끌었다. 
그러나 작품을 향한 호기심과 동시에 비판도 자아냈다. 바로 역사 고증 논란을 야기한 것이다. 특히 '우씨왕후' 메인 예고편을 본 네티즌들은 고구려 국상 을파소 역의 배우 김무열이 착용한 상투 장식이 중국 사극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식인 점, 등장인물들의 한복이 삼국시대 고구려의 의상보다 중국 복식을 연상케 한다고 꼬집었다. 

이 가운데 한복 의상의 경우 갑론을박을 자아내고 있다. 흔히 한복의 전형으로 익숙해진 의상은 조선시대의 것으로 삼국시대 의상과 실제로도 큰 차이를 보인다는 점에서 문제가 아니라는 옹호론도 존재했다.
다만 영상 속 김무열이 착용한 상투에 대해서는 비판 여론이 우세를 점치고 있다. 흔히 고구려를 대표하는 관모나 상투의 형태로는 깃털 장식의 '조우관'이 꼽힌다. 고구려 고분이나 벽화를 비롯한 사료들에서 등장한 장식으로 비슷한 시기 중국 상투와 차별화되는 고구려 만의 대표적인 관모와 상투 장식으로 거론돼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 중 주요 인물이자 역사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을파소의 의상 소품을 '삼국지'와 같은 중국 사극속 관모 장식과 유사하게 설정한 것에 반발이 커지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우씨왕후' 측 관계자는 OSEN에 "해당 논란에 대해 접하고 확인 중에 있다. 내용이 정리되는 대로 입장을 말씀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조심스레 밝혔다. 
역사 고증에 관한 문제 의식은 국내 사극 드라마들에서 빠지지 않고 제기돼 왔다.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 중국의 동북공정 등 한류 콘텐츠를 소비하는 주변 국가들의 역사 의식에 대한 반감이 팽배해지며 드라마, 영화와 같은 콘텐츠에 대해서도 투철한 역사 의식과 철저한 고증이 강조돼온 터다. 다만 최근 사극의 경향이 정통 사극보다는 자유로운 창작을 바탕으로 한 퓨전 사극에 쏠린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2021년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와 같이 역사 논란으로 조기 종영 수순을 밟은 전례도 남은 바. 이 가운데 '우씨왕후' 측이 방송 전부터 불거진 고증 논란에 대중을 설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우씨왕후'는 갑작스러운 왕의 죽음으로 왕위를 노리는 왕자들과 권력을 잡으려는 다섯 부족의 표적이 된 우씨왕후가 24시간 안에 새로운 왕을 세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추격 액션 사극이다. 배우 전종서가 타이틀 롤 우씨왕후 역을 맡고, 그 외에도 김무열, 정유미, 이수혁, 박지환, 지창욱 등이 출연하는 블록버스터 액션 사극 기대작으로 꼽혀왔다. 오는 29일 8부작으로 티빙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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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티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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