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 감독 "이정하, '더 유닛' 보고 캐스팅..뜨고 나서 어려워져" [인터뷰②]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4.08.07 15: 48

'빅토리' 박범수 감독 이정하의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빅토리' 박범수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 '빅토리'(감독 박범수, 제공배급 ㈜마인드마크, 제작 ㈜안나푸르나필름, 공동제작 ㈜이스트게이트컴퍼니·커버넌트픽처스㈜)는 1999년 세기말 오직 열정만큼은 충만한 생판 초짜 치어리딩 동아리 '밀레니엄 걸즈'가 신나는 댄스와 가요로 모두를 응원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박범수 감독은 2007년 '쟤 믿는 영화'로 데뷔해 '마스크맨'(2010), '레드카펫'(2014) 등을 연출했다. '빅토리'는 지난해 이동욱·임수정 주연의 '싱글 인 서울' 이후 1년 만에 내놓은 신작으로, 각본 및 연출을 맡았다. 
'빅토리'는 지난달 열린 제23회 뉴욕 아시안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뉴욕 링컨 센터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전 세계에 최초 공개됐다. 이혜리는 개막식 하이라이트인 시상식에서 아시아 영화계 신흥 인재로 인정받는 스크린 인터내셔널 라이징 스타 아시아 어워드 수상자로 호명되기도 했다.
박범수 감독은 "시나리오 작업 중 거제도에 내려가봤다. 정적이고 아름다우면서도 굉장히 활기찬 배경이더라. 거제소가 큰 이미지였는데 '여기서 여고생이 안 맞는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더 좋았다. 보통 거제소는 남성 노동자들이 많은데 언밸런스했다"고 밝혔다.
'빅토리'는 설정과 작품 분위기 등이 2018년 종영된 KBS2 드라마 '땐뽀걸즈'를 연상케한다. 
이에 대해 박범수 감독은 "솔직히 '땐뽀걸즈' 영향이 있었다. 그래서 배경을 광산촌으로 바꾸고 싶어했는데 다들 만류했다.(웃음) 이미 영화 '빌리 엘리어트'도 있고, 거제도를 다루는데 조선소를 언급 안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정면돌파했다"고 말했다.
특히 '빅토리'에는 이혜리를 짝사랑하는 축구부 골키퍼 치형이 등장하는데, '무빙'을 통해 큰 인기를 얻은 이정하가 연기했다. 박범수 감독이 디즈니+ '무빙' 공개 전 잠재력을 알아채고 캐스팅했다고.
그는 "우리 영화 촬영할 때 ‘무빙’이 나오기 전이었다. 난 오디션 프로그램 '더 유닛'을 보고 이정하를 처음 접했다. 그때 실력으론 떨어지는 분위기였는데 눈 웃음과 애교의 힘, 매력으로 다 넘어선 느낌이었다"며 "그게 나쁜 게 아니다. 충분히 그럴 수 있고 너무 대단한 거다. 사실 매력이라는 건 가르칠 수도 없다. 그 장면을 보면서 '저 친구 진짜 인상적'이라고 느꼈다"고 했다.
또한 "치형 캐릭터를 두고 고민을 많이 했다. 사실 이정하가 오디션을 보러 온다고 했을 때도 ‘더 유닛’에 나온 친구라는 걸 바로 알았다. 문을 열고 딱 들어오는데 치형이가 그냥 들어오는 거 같았다. 순간 '아, 이 친구다' 싶었다"며 찰떡 캐스팅을 자랑했다.
"무빙이 잘돼서 '됐다' 싶었을 것 같다"는 말에 "너무 좋다. 근데 예전에는 우리 집에서 와서 밥도 같이 먹고 했는데 이제 어려워졌다.(웃음) 함부로 오라 가라 할 수 없다. 이제 온다고 하면 '아니야~ 내가 갈게'라고 한다. 어려워진 거 빼고는 다 좋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빅토리'는 오는 1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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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마인드마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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