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생 신성' 마이키 무어(16, 토트넘 홋스퍼)가 생애 첫 프로 계약을 맺는다. 양민혁(18, 강원FC)의 또래 동료이자 라이벌이 될 수 있는 선수다.
'스카이 스포츠'는 6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은 16세 윙어 무어와 첫 프로 계약 체결을 마무리하고 있다. 그는 잉글랜드에서 아주 흥미로운 유망주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무어는 토트넘과 새로운 계약에 합의했다. 이 계약은 그가 17살이 되는 다가오는 일요일에 완료될 것"이라며 "무어는 3년 계약에 합의했다. 이는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상 18세 이하 선수들에게 허용되는 최장기간"이라고 설명했다.
무어는 곧장 2024-2025시즌 토트넘 1군에 합류할 수도 있다. 스카이 스포츠는 "무어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PL)에 데뷔했다. 그는 이번 프리시즌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면서 다가오는 시즌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1군 선수단이 될 가능성을 높였다"라고 덧붙였다.
'디 애슬레틱' 역시 같은 소식을 전했다. 매체는 "무어가 토트넘과 첫 프로 계약을 체결한다. 토트넘은 높은 평가를 받는 윙어인 그의 미래를 확보했다"라며 "토트넘은 무어에게 17세 선수로서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급여를 제안했다. 그의 재능과 성과, 그에 대한 관심을 인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2007년생 무어는 토트넘이 애지중지 키우고 있는 차세대 스타다. 그는 지난 2014년부터 토트넘 아카데미에서 성장했고, 지난 시즌엔 만 15세의 나이로 토트넘 18세 이하(U-18) 팀에 합류하면서 월반했다. 그럼에도 무어는 16경기에서 16골 9도움을 터트리며 펄펄 날았다. 형들 사이에서도 재능을 숨길 순 없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무어를 눈여겨봤다. 그는 지난 시즌 막판 공격진에 부상자가 많아지자 무어를 1군으로 콜업하면서 1군 선수들과 훈련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실제 경기에도 내보냈다. 무어는 지난 5월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후반 막판 교체 투입되면서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무어의 나이는 16세 3개월 9일. 이는 토트넘 역사상 최연소 1군 출전 기록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군 훈련을 열심히 소화한 무어에게 보상 같은 투입이었다. 그는 분명 좋은 선수"라고 무어를 칭찬했다.
무어 역시 "아마도 내 인생 최고의 기분이었을 것이다. 유스 아카데미를 거친 젊은 선수로서 데뷔하고 싶은 게 당연하다. 난 계속 경기를 뛰고 싶었기 때문에 들어가자마자 심판에게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물어봤다. 더 많이 뛰고 싶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프로 계약을 앞둔 무어를 향해 여러 팀이 관심을 보였다. 맨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유망주의 요람으로 유명한 도르트문트도 러브콜을 보냈다. 토트넘도 빠르게 프로 계약을 제안하며 무어 지키기에 나섰고, 무어 역시 토트넘의 손을 잡으며 의리를 지켰다.
무어는 이번 프리시즌에서도 많은 기회를 받았다. 그는 스코틀랜드 하츠,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퀸즈파크레인저스와 친선경기에서 각각 45분씩 소화하며 한 차례 골망을 흔들었다. 무어는 이후로도 토트넘 아시아 투어에 동행했고, 일본 비셀 고베를 상대로 결승골을 터트렸다. 한국에서도 팀 K리그전에서 27분, 바이에른 뮌헨전에서 15분을 뛰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고베전을 마친 뒤 "무어는 우리가 그를 영입한 이후로 환상적이었다. 그는 지금 선수단에 자리를 잡았다. 작년 말부터 그렇게 했다"라며 "무어가 자신을 정말 잘 관리하고 있다는 사실을 훈련에서 볼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1군에서 뛰었고, 프리시즌으로 이어졌다"라고 무어를 극찬했다.
또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무어가 계속 발전하도록 하는 일이다. 그가 작년에 부상을 입었고, 겨우 16살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하지만 그렇다. 정말 신나는 일"이라며 기대를 걸었다.
한편 무어는 토트넘 이적을 확정 지은 양민혁의 미래 경쟁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는 주로 측면 윙어으로 활약하지만, 스트라이커와 공격형 미드필더로도 뛸 수 있다. 왼쪽 날개가 주 포지션인 양민혁과 포지션이 겹친다.
양민혁도 이미 무어를 알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는 지난달 31일 팀 K리그 소속으로 토트넘전에 선발 출전했고, 후반전 벤치로 물러났다. 그는 후반전 무어가 투입되자 옆에 앉은 조현우(울산HD에게 "얘가 07이래요"라며 먼저 말을 꺼냈다.
양민혁은 이명재(울산 HD)가 무어를 보고 어디서 온 선수인지 묻자 "유스 출신일 걸요"라고 정확히 답하기도 했다. 또래인 데다가 포지션까지 겹치는 선수인 만큼 어느 정도 파악해 둔 것으로 보인다. '1군 센터백' 라두 드라구신은 전혀 모르는 눈치였지만, 무어는 공부해 둔 양민혁이었다.
무어는 손흥민의 팬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지난 시즌17세 이하(U-17) PL 결승전에서 득점을 터트린 뒤 손흥민의 '찰칵 세레머니'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잉글랜드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찰칵 세레머니를 따라 하며 손흥민을 향한 진심을 보여줬다. 무어는 1군 합류 소감으로 "손흥민 등 최고의 선수들과 훈련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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