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 맞았지만 만루에서 삼진 설욕...10승 따낸 김도영 킬러, "이제부터 나머지는 보너스"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4.08.08 00: 11

"그냥 내 피칭을 한다".
KT 위즈 우완 엄상백(27)이 생애 두 번째로 10승 고지를 밟았다. 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선발등판해 6이닝 6피안타 4볼넷 2탈삼진 무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13-2 승리를 이끌고 기분좋고 시즌 10승(8패)을 따냈다. 
김도영과의 승부가 흥미로왔다. 1회초 1사1루에서는 초구 슬라이더를 던져 2루 땅볼로 유도해 병살타로 잡았다. 4회 무사 1루에서는 투수 옆으로 빠지는 안타를 맞았다. 타구가 빨라 잡는데 실패했다. 유난히 아쉬워했다. 5회 1사 만루위기에서는 풀카운트 접전끝에 몸쪽 높게 직구를 찔러넣어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김도영과 승부에서 전날까지 3년동안 21타수 2안타, 9푼5리로 강했다. 이날을 포함하면 24타수 3안타, 1할2푼5리로 조금 올라갔으나 천적이자 킬러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도영과 승부할때 어디를 붙여야 하는게 아니라 일단 내 피칭을 하려고 한다. 그렇게 던지다보니 항상 결과가 좋다. 나에게는 좋은데 도영이에게는 안좋을 것이다. 그러다보니 잘 잡지 않나 생각한다"고 강한 비결을 설명했다. 
4회에서도 2사 만루 아찔한 위기였으나 김선빈을 우익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하고 실점위기를 넘겼다. 6회도 2안타를 맞고 2사 1,2루 위기였으나 자신감 있게 공을 뿌려 박정우를 2루 땅볼로 잡고 등판을 마쳤다. 팀 타선이 이날 22안타를 쳐내며 대거 13점을 뽑아주어 편하게 10승을 따냈다.  
앞선 1일 한화전에서 3이닝 10실점의 부진을 깔끔하게 씻어냈다. 경기후 "오늘 10승 의식을 딱히 안했다. 이른 경기에 10승을 해서 기분좋다. 타자들이 대량 득점을 해주었다. 마운드 내려와서 마음 편하게 경기를 봤다.  한화전 10실점은 날씨 영향이 컸다. 너무 더웠다. 야구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더웠다.. 오늘 멋지게 잘 막았다"며 웃었다.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7월부터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었다. 기어코 10승 고지에 오른 비결에 대해서도 "ABS애 적응한 것 같다. 다들 당황했다. 시즌 초반의 당황스러움을 뒤로 하고 도입했으니 돌파구를 찾아야했다. 찾다보니 이렇게 저렇게 해야겠다고 고민하면서 많이 결과가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마지마긍로 "승리는 오늘로 만족하고 따라오는 것은 보너스라고 생각한다. 그런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겠다. 승리에 대한 욕심이 없다. 전역하고 선발경기는 영표형만큼은 아니더라도 2~3년 돌았다. 솔직히 변화구 하나 늘리고 싶다. 각이 큰 변화구(커브)가 없다. 매년 만들어야지 생각했는데 잘 안되더라. 우규민 선배에게 많이 물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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