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새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35)를 출격시킨다.
요키시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요키시의 KBO리그 선발 등판은 키움 히어로즈 소속이던 2023년 6월6일 고척 LG전 이후 429일 만이다.
가을야구의 힘겨운 경쟁을 펼치고 있는 NC는 지난달 28일 기존 외국인 선수 다니엘 카스타노를 방출시켰다. 올 시즌 19경기 8승6패 평균자책점 4.35의 성적을 기록 중이었다. 좋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완전 퇴출 결정까지 내릴만한 성적은 아니었다. 그만큼 최근 카스타노의 투구 내용 자체가 좋지 못했다. 오랜만에 풀타임 선발 시즌을 보내고 있고 부상에 대한 리스크도 점점 높아지고 있었다.
NC는 카스타노를 대신할 외국인 선수를 빠르게 물색했고 KBO리그 통산 130경기 56승36패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한 경력자, 에릭 요키시를 교체 선수로 확정했다.
요키시는 2019시즌부터 지난해 6월까지 키움 히어로즈에서 활약했다. 키움에서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의 면모를 과시했다. 좌완 투수로 디셉션이 훌륭한 투구폼을 갖고 있고 투심과 날카롭게 꺾이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으로 땅볼 유도형 투수로 명성을 떨쳤다. 하지만 지난해 왼쪽 내전근 파열 부상으로 방출이 되면서 한국 생활을 마무리 하는 듯 했다.
하지만 요키시는 선수 생활, 특히 한국에서의 커리어를 이어가기를 원했다. 지난달 두산 베어스 브랜든 와델의 어깨 부상 이후 일시 대체 선수를 구하는 과정에서 두산에 직접 연락해 한국에서 테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때 요키시는 라이브 피칭을 하면서 몸 상태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실전 감각 문제는 있겠지만 이미 검증된 자원이라는 점도 NC에서 선택한 이유였다. 강인권 NC 감독은 요키시에 대해 “실전 감각 문제가 있겠지만 이미 많은 장점을 갖고 있는 투수다. 제구력에 경기 운영 능력까지 KBO리그에서 보여준 선수다. 기량은 의심하지 않는다”라며 “경기 감각만 찾으면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우리 투수진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지난달 31일 NC와 10만 달러 계약이 발표된 이후, 3일에 입국해 선수단과 상견례를 가졌다. 그리고 5일 불펜피칭 이후 일본 후쿠오카로 건너가 비자발급 절차를 밟았고 7일 귀국했다. 빡빡한 스케줄이지만 요키시의 선발 등판은 문제 없이 결정됐다.
당장 NC 입장에서는 요키시가 투수진에 단비가 되어줘야 한다. 요키시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운 복귀전이 됐다. 당장 올해 21경기 131이닝 10승2패 143탈삼진 평균자책점 2.34의 성적으로 특급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카일 하트가 8월 들어서 한 번도 등판하지 못했다. 지난달 7월31일 키움전(7이닝 무실점) 이후 자취를 감췄다. 강인권 감독에 따르면 현재 몸살 증세가 호전되지 않고 있다고. 현재 한국에 들어와 있는 가족들 역시 수족구병을 앓고 있다. 가족 전체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 가뜩이나 팀 불펜도 연일 역전패와 마주하는 상황에서 선발진 최고 에이스마저 컨디션 난조로 신음하고 있다. 타선의 힘으로 버텨나가고 있지만 투타의 엇박자가 이어지고 있다. 당장 이번주 롯데와의 2연전 모두 타선은 할 일을 다했지만 마운드가 무너졌다. 6일 경기에서는 4-0으로 앞서고 있었고 팔꿈치 통증에서 돌아온 신민혁이 6이닝 3실점 역투를 펼쳤다. 그러나 불펜진이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무너지며 5-6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7일 경기에서도 초반 데이비슨의 투런포로 기선을 제압하는 듯 했지만 이번에는 선발 이재학이 2이닝 9실점으로 처참하게 무너지면서 끝내 7-14의 대패와 마주했다.
요키시의 어깨가 무거워진 게 사실이다. 그래도 NC는 요키시가 가장 편안했던 상대를 복귀전 파트너로 골랐다. 롯데 천적으로 군림했던 요키시였다. 요키시는 롯데 상대로 통산 11경기 선발 등판해 65이닝 6승2패 평균자책점 1.66으로 강점을 보이고 있었다.
현재 NC는 49승53패2무, 승률 .480으로 5할 승률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5위 SSG와의 승차는 2.5경기 차. 롯데에 루징시리즈가 확정된 상황이지만 스윕패는 모면해야 한다. 과연 요키시는 위기의 NC를 구원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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