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나라' 감독 "유재명 표 '전상두', 황정민과 차이점은 '냉철함'" [인터뷰②]
OSEN 유수연 기자
발행 2024.08.08 10: 59

 (인터뷰①에 이어) 추창민 감독의 '행복의 나라' 속 유재명 배우에 대해 언급했다.
8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행복의 나라’ 추창민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행복의 나라'(감독/각색 추창민, 제공/배급 NEW, 제작 파파스필름·오스카10스튜디오, 공동제작 초이스컷픽쳐스)는 1979년 10월 26일, 상관의 명령에 의해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박태주와 그의 변호를 맡으며 대한민국 최악의 정치 재판에 뛰어든 변호사 정인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행복의 나라'와 '서울의 봄'은 12.12 사태를 다룬다는 점에서 후반부 스토리가 겹치는 부분이 있다. 특히 '서울의 봄'은 황정민이 故 전두환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한 '전두광'으로 완벽 분한 만큼, 이번에는 '전상두'로 분한 유재명 표 캐릭터 묘사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
이날 추 감독은 "‘전상두’라는 캐릭터를 실제 인물과 치환하기는 했지만, 그 시대가 보여주는 야만성, 권력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분장은 비슷하긴 했지만, 실제 인물처럼 행동하거나 말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권력은 예민하고, 세련되고, 욕망이 보이는 것으로 생각해서, 재명 씨랑 그렇게 이야기를 나눴다. 시대의 상징성으로 표현하려고 한 거지, 그 인물로 생각해 주시면 안 될 거 같다. 메타포로 생각해 주시면 될 거 같다"라고 전했다.
또한 유재명 표 '전상두'에 대한 이야기에 대해서는 "저는 ‘서울의 봄’을 진짜 재미있게 봤는데, 속이 시원했던 거 같다. 그건 개인에 대한 일갈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저는 재명 씨랑은 ‘시대’에 대해 이야기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황정민 씨는 욕망을 드러내며 달리는 사람이지만, 저희는 그 욕망을 감추고, 프라이빗한 장소에서는 달라진다. 그 차이가 아마 제일 크지 않나 싶다. 어떻게 보면 ‘서울의 봄’은 실제 인물에 대해 더 가깝게 묘사했다면, 저희는 조금 더 시대가 가진 모습들에 가깝게 하려고 했다 보니 조금 더 냉철해지고, 이성적이고, 그걸 유재명 씨가 되게 잘 표현해 주신 것 같다"라고 부연했다.
(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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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NEW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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