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불의의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한 외국인 타자 로니 도슨(29)을 위한 행사를 마련했다.
키움은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 앞서 외야수 도슨의 부상 회복 기원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도슨은 자신을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남다른 팬서비스로 많은 사랑을 받은 도슨은 직접 팬들과 만나는 작별 인사를 한다. 이날 경기 전 고척스카이돔 C게이트 내부 복도에서 선착순 50명을 대상으로 팬 사인회를 갖는다.
이어 그라운드에서 도슨의 회복을 기원하는 영상을 전광판으로 송출한다. 끝으로 홍원기 키움 감독이 도슨에게 선수단 사인이 새겨진 기념 액자를 전달하고, 주장 송성문이 꽃다발을 건넨다.
도슨은 지난달 31일 고척 NC전에서 7회초 좌익수 수비 중 권희동의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중견수 이용규와 충돌 후 오른쪽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이후 4차례 교차 검진 결과 전방십자인대 부분 손상 진단을 받았다. 잔여 경기 출전이 어려워진 도슨은 9일 미국으로 건너가 치료 계획을 정할 예정이다.
도슨은 지난해 7월 에디슨 러셀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키움에 왔다. 당시 미국 애틀랜릭 독립리그에서 뛰고 있었고, 총액 8만5000달러 헐값에 한국에 왔지만 57경기 타율 3할3푼6리(229타수 77안타) 3홈런 29타점 18볼넷 41삼진 9도루 출루율 .398 장타율 .454 OPS .852로 기대 이상 활약을 했다.
후반기 외국인 타자 타율 1위, OPS 3위에 오른 도슨은 총액 60만 달러에 키움과 재계약했다. 올해도 95경기 타율 3할3푼(382타수 126안타) 11홈런 57타점 69득점 39볼넷 54삼진 출루율 .399 장타율 .508 OPS .907로 활약했다. 좌우 투수 가리지 않고 정확한 컨택 능력으로 꾸준한 타격을 했다.
빼어난 실력만큼 쾌활한 성격과 친화력으로 선수단에 녹아들고,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익살스런 세리머니가 트레이드마크였고, 팬 투표에서 101만2694표를 지지받아 올스타 베스트12에도 선정됐다. 지난달 6일 인천에서 열린 올스타전 첫 타석에서 탕후루 모자를 쓰고 양손에는 탕후루 모형을 들고 나타나 '마라탕후루' 챌린지를 선보이면서 화제가 됐다. 지난달 26일 잠실 두산전에선 시구자로 나선 에스파 윈터와 하이파이브를 하며 웃음을 안겨주기도 했다.
한편 키움은 남은 시즌을 위해 도슨의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를 찾고 있다. 10위 최하위에 처져있고, 5위 SSG와 격차가 7.5경기로 벌어져 가을야구가 쉽지 않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도슨에 대한 보류권을 유지하면서 무릎 상태에 따라 내년 시즌 재계약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