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아람이 데뷔 첫 스크린 연기에 도전했다. 2000년대생임에도 MZ가 아닌 1999년 배경의 ‘MG(밀레니엄 걸즈)’로 변신한 조아람이 “뼈를 갈았다”고 열정을 드러냈다.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는 영화 ‘빅토리’(감독 박범수) 주연 배우 조아람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빅토리’는 오직 열정만큼은 충만한 생판 초짜 치어리딩 동아리 ‘밀레니엄 걸즈’가 신나는 댄스와 가요로 모두를 응원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작중 조아람은 서울에서 전학온 치어리더 세현 역으로 분해 첫 스크린 연기에 도전했다.
조아람은 오는 14일 개봉을 앞두고 “너무 떨리고. 설레는 마음이 너무 크다. 며칠전 시사회를 했는데 주변 지인들, 선배님들도 와서 응원해주시고 좋게봤다고 말씀해주셔서 기대되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며 “드라마에 비해 큰 화면에 제 얼굴이 나오니까 너무 부끄럽더라. 제 자신을 볼때는 이상하게 냉정하게 보게 되는 편이다 보니 아쉬운 생각도 들고, 공간 자체가 주는 느낌이 드라마와 달랐던 것 같다. 함께 보는 사람이 많고 영화 자체가 신나는 음악이 많이 나오는데 영화관 안에서 큰 사운드로 나오는 부분들에 직접적으로 와닿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선 언론배급시사회 당시 이혜리와 박세완은 눈물을 흘리며 작품에 대한 진심을 전하기도 했던 바. 조아람은 “한장면 한장면 촬영했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라서 재밌었다. 추억도 떠오르고 한 신 한 신 연구하며 찍은 것들이 생각나고 향수를 불러일으키더라”라며 “저도 울었다. 세완언니도 인터뷰때 그런 얘기를 했던 것 같은데, 눈물이 나는 포인트가 아닌데도 눈물이 나더라. 저희끼리 아는 추억의 신도 많고 하다 보니 몽글몽글해지고 많이 뭉클했다”고 털어놨다.
첫 영화임에도 단숨에 주연자리를 꿰찬 조아람은 “부담이 안 됐다고 하면 거짓말인 것 같다. 맡은 바 책임을 다하려고 했다. 오디션 통해서 작품을 했었는데 감독님께서 믿고 뽑아주시고 좋은 역할을 주신 만큼 맡은 바 최선을 다했다. 혼자 해낸 게 아니라 주변 배우들이 많이 도와줘서 끝까지 잘 촬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조아람이 맡은 세현은 서울에서부터 치어리딩을 해왔던 인물로, ‘밀레니엄 걸즈’의 중심축이 되는 리더인 만큼 실력도한 가장 뛰어나야 했다. 이에 조아람은 “저의 뼈를 갈았다고 할수있을정도로 정말 열심히 연습했다. 배우들이 다 사투리를 사용하는데 저만 유일하게 서울에서 왔다 보니까 사투리를 쓰지 않는다. 다른 분들이 사투리 연습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힘썼다면, 그만큼 저는 치어리딩을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들 촬영 3개월 전부터 사전연습을 시작했다. 일주일에 다섯번, 하루 여덟 시간 정도는 꼭 연습했던 것 같다. 연습 끝나면 개인 연습을 따로 하기도 했다. 촬영 들어가고 나서도 집안 곳곳에서, 연습실 빌려서 까먹지 않게 연습했다”며 “스스로 영상을 찍어 1초 단위로 멈춰가면서 모니터링 했다. 제일 잘 해야하는 인물이라 손끝, 발끝 칼각을 살리려 했다. 또 촬영 중간이나 촬영 전에 운동을 정말 열심히 했다. 체력소모가 많은 장르다 보니 촬영 끝나고 늘 러닝머신을 뛰었다”고 노력을 전했다.
이 과정에 아이돌 활동이 도움되기도 했다고. 2016년 구구단 멤버로 데뷔해 2년간 활동했던 조아람은 “(아이돌 활동이) 도움이 된부분도 많았다. 효율적으로 연습하는 방법, 화면에서 좀더 멋있게 보일수있는 방법, 동작이 예쁘게 보일수 있는 방법이나 전반적인 동선, 팀워크 부분에 도움을 받았다. 치어리딩 자체는 기존 춤과 다르고 스포츠 느낌이 들었다. 디테일한 동작이나 기술적인건 선생님들의 도움 많이 받으면서 새롭게 배워나갔다”고 말했다.
세현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조아람은 “감독님과 얘기를 많이 나눴고, 작품에 녹여내고 싶었다. 세현이가 어릴때부터 오빠의 축구로 전학을 많이 다녔다 보니 친구를 사귈줄 모르고 친구가 거의 없다. 근데 거제에 내려와서 친구들과 만나면서 어느순간 자기도 모르게 이들과 하나가 돼있는 자신을 발견하는 세현이를 천천히 녹여내려 노력했다. 또 세현이는 ‘나는 왜 오빠때문에 전학다녀야 하냐’라는 것에 있어서 속상해 하는 친구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원래 그렇게 살아왔으니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였는데 그걸 터트려준게 필선(이혜리 분)이라고 생각한다. ‘언제까지 김동현 동생 김세현 할거냐’라는 대사가 있는데 그 말로 세현이도 ‘아차’하는 포인트가 있지 않았을까. 그래서 다시 팀에 돌아와서 다시 치어리딩 이어가지 않았을까 하는 이야기를 감독님과 깊게 나눴다”고 짚었다.
이어 캐릭터와 자신의 싱크로율에 대해서는 “다른 배우들이 얘기해주셨는데 첫 만남때 제가 워낙 낯을 많이 가리다 보니 다들 저를 보자마자 ‘세현이다’ 라는 걸 바로 알았다더라. 차가울 것 같고 말도 없을 것 같고. 세현이도 초반엔 그런데 뒤로 갈수록 해맑게 웃지 않나. ‘실제 아람이도 친해지고 나니 웃음 많고 장난기 많고 털털한 친구같다’고 하더라. 닮은점이 많았던 것같다”고 밝혔다. 뿐만아니라 실제로 조아람은 학창시절 댄스동아리 리더를 맡아왔다고. 그는 “그때로 다시 돌아가서 밀레니엄 걸즈라는 댄스동아리를 만들어서 리더를 맡은 느낌도 들었다. 학창시절 연습실에서 함께 춤추던 친구들, 무대를 위해서 함께 땀흘리며 연습했던 시간도 많이 생각났다”고 추억했다.
‘빅토리’ 속 ‘밀레니엄 걸즈’는 실제로도 비슷한 나이의 또래들로 구성됐다. 조아람은 “너무 나이대가 비슷한 또래들이라 촬영하면서도 어려운 점이 거의 없었다. 의견도 서로 잘 맞았고 재밌게 촬영했다. 현장 분위기가 좋았다”고 밝혔다. 이어 걸그룹 선배이기도 한 이혜리에 대해 묻자 “아직 현장 경험이 많이 없다보니 언니한테 배운게 정말 많다. 현장에서 모른 걸 많이 물어봤다. 영화는 처음이라 드라마에 비해서 짧은시간 안에 많은걸 보여줘야하는 부분에 있어서 장면별로 디테일한 부분을 언니가 옆에서 알려줬다. 언니가 워낙 현장에서 든든한 기둥같은 존재로 있어줘서 저희 모두 혜리 언니, (박)세완 언니를 따라서 잘 갔다”고 감사를 표했다.
그런가 하면 이정하와는 현재 방영 중인 tvN 토일드라마 ‘감사합니다’에 이어 연달아 같은 작품에 출연하게 된 바. 조아람은 “‘감사합니다’ 촬영하면서 ‘빅토리’ 얘기도 정말 많이 나눴다. 그만큼 현장이 좋기도 했었고 ‘빅토리’ 안에서 마주치는 신은 없긴 했지만 지방에서 촬영하며 함께 지낸 시간이 있었기때문에 ‘감사합니다’에서 만났을때 편하게 호흡을 맞추고 신입사원 케미를 잘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빅토리’는 치어리딩 이야기가 주를 이루지만, 그만큼 1999년이라는 시대적 배경도 큰 의미를 갖는다. 2000년생으로 당시 태어나지도 않았던 조아람은 “그 시대때 계셨던 부모님이나 주변 어른분들께 많이 자문을 구했다. 그 시대때 뉴스나 패션 관련 영상들도 많이 찾아봤다. 그런데 현장에 가니까 미술팀, 소품팀이 너무 잘 해놔주셨더라. 제가 살아보지 않았지만 그 시대에 와있는 느낌이 들어서 집중을 잘 해서 촬영할수 있었다”며 “세현이가 유일하게 삐삐가 아닌 모토로라 스타텍을 들고다니는데, 작고 소중했다. 신기해서 계석 버튼을 눌러봤다. 실제 그 시대때 썼던 지금과 다른 형태의 핸드폰이라 기억에 남는 소품 중 하나였다”고 밝혔다.
‘6살 연상’인 이혜리, 박세완과 세대차이를 느끼기도 했다고. 조아람은 “사실 저는 크게 느끼지 못했는데 언니들이 느끼더라. ‘이걸 몰라?’ 하는게 있었다. 예를들어 ‘너넨 학창시절에 SNS 어떤거 썼어?’ 하면 언니들은 버디버디, 싸이월드 얘기를 하는데 ‘그게 뭐예요?’라고 했다. 신기했다. 거기서 언니들이 충격 많이 받더라. 저는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인스타그램 이런 걸 사용했다. 네이트온도 잘 모른다. 1촌 얘기를 해서 ‘그게 뭐예요?’ 했더니 언니들이 입을 꾹 닫더라”라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조아람은 2018년 건강상 문제로 구구단에서 탈퇴했다. 이후 팀은 해체됐고, 조아람은 활동명을 바꾼 뒤 2022년 tvN ‘살인자의 쇼핑목록’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새 출발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가수의 꿈을 바라보며 지내왔다. 처음으로 연기를 접하게 됐던게 고등학교때 대학교 입시를 준비하면서부터였다. 이후 대학교에 들어가서 처음으로 춤, 노래와 같은 가수 관련 일이 아닌 새로운 장르에 대해 공부해보고 공연을 올려봤다. 학교 안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으면서 천천히 연기에 대한 생각을 가졌던 것 같다”고 배우 전향 이유를 전했다.
어느덧 연기를 시작한지 2년이 넘은 조아람은 “늘 새롭다. 답이 없는 것 같아서 재밌고 답이 없는것 같아서 어려운 느낌이다. 그 안에서 찾아가는 재미가 색다르고, 성취감도 있다”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다만 ‘빅토리’에서 춤을 추며 아이돌 활동에 대한 미련이나 아쉬움이 생기진 않았냐는 질문에 조아람은 “미련이나 아쉬움이라기 보다는 ‘그때도 이렇게 좋은 기억이 있었지’ 하는 부분이 있었다. 촬영이긴 했지만 실제로 공연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때 기억도 새록새록 떠올랐고, 그때 경험들이 있었기때문에 제가 세현을 잘 소화해낼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배우로서 활동을 시작한지는 불과 2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 동안 조아람은 JTBC ‘닥터 차정숙’의 흥행에 이어 ‘감사합니다’로 주연 데뷔를 치른 데 이어 ‘빅토리’로 스크린까지 활동 영역을 넓혔다. 이처럼 빠른 성과를 이룬 데 이어 그는 “실감이 나는것 같으면서 안나는것 같기도 하고 너무 감사하다. 최대한 맡은바 최선을 다하고 후회없이 하자는 마음으로 늘 작품을 했다. 그 작품이 너무 많은분들께 사랑받는 것 같아서 저로서는 감사함이 크다. 스스로 생각하기엔 차근차근 한단계 한단계 잘 밟아나가는것 같아서 지금처럼 늘 최선을 다해 작품을 해내가자는 마음으로 씩씩하게 헤쳐나가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닥터 차정숙’ 엄정화, ‘감사합니다’ 신하균 등 쟁쟁한 배테랑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 소감에 대해서는 “선배님들이랑 같이 연기하다 보면 호흡을 맞추면서 늘 새롭고 영광이다. 이런 선배님과 이렇게 마주보고 호흡을 주고받을 수 있는 것 자체가 너무 감사했다. 작품도 수없이 많이 하셨고 오랫동안 활동해 오셨는데 어떻게 이렇게 오랫동안 활동을 꾸준히 할수 있었는지, 얼마나 현장에 대한 애정이 크고 진심을 다해 작품에 임하는지 자세를 제일 많이 배웠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앞으로 “더 좋은 메시지를 잘 전달하는 배우가 되고싶다”는 목표를 전한 조아람은 “제가 발랄하고 호기심이 많은 편이다. 지금까지 했던 건 실제 성격과 정반대의 인물이었다. 연기하면서 재밌는 부분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정말 저와 비슷한 인물 만나서 밝고 통통튀는 그런 연기를 해보고싶은 생각이 크다. 청춘물이나 로코, 나중에 좋은 기회가 된다면 몸쓰는거 좋아해서 액션 장르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감사합니다’ 종영 이후 ‘빅토리’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인 조아람은 이 후 활동계획을 묻자 “아직 크게 계획돼있는건 없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있으니 열심히 무대인사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영화를 보신 관객분들이 저희 작품의 메시지를 잘 받으시길 바란다. 누가 됐든, 어떤 모습이든 ‘당신을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온전히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그리고 정말 열심히 했다는것만 알아주신다면 충분히 감사할 것”이라고 염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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