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못 던진 게 아니라 삼성 타자들이 잘 쳤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은 7일 삼성을 상대로 시즌 7패째를 떠안은 ‘괴물’ 류현진을 두고 이같이 말했다.
류현진은 4회까지 1점만 내주는 짠물투를 뽐냈으나 6-1로 앞선 5회 삼성 타선의 집중 공격에 6점을 허용하는 등 5이닝 12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7실점으로 고배를 마셨다.
8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경문 감독은 류현진의 패인을 분석하기보다 류현진의 마음을 헤아렸다. 그는 “선수 본인이 가장 잘 알거다. 얼마나 속상하겠는가. 류현진에 대한 기대치가 클수록 스트레스가 더 심할 것”이라고 했다.
김경문 감독은 이어 “감독은 그 스트레스를 잘 안다. 성적이 좋지 않으면 가장 속상한 건 선수 본인이다. 기대치가 너무 높으니 항상 잘 던져야 한다는 부담감을 덜어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화는 지명타자 요나단 페라자-좌익수 김인환-우익수 김태연-3루수 노시환-1루수 채은성-2루수 안치홍-유격수 황영묵-포수 최재훈-중견수 장진혁으로 타순을 짰다. ‘대전 왕자’ 문동주가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문동주는 올 시즌 16경기에서 5승 7패 평균자책점 6.16을 기록 중이다. 6월 2일 삼성을 상대로 7이닝 6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김경문 감독은 황영묵의 유격수 기용과 관련해 “하주석이 (유격수로) 나가서 몇 경기 잘해줬다. 그동안 황영묵이 못해서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게 아니다. 황영묵에게도 기회를 줘야 한다”면서 “보이지 않는 경쟁을 통해 팀을 더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수들의 체력 안배에 대해 “점수 차가 많이 벌어지면 대주자를 기용하는 등 체력을 안배하고 있다. 어느 팀이나 포수의 역할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중견수 김지찬-우익수 윤정빈-지명타자 구자욱-포수 강민호-3루수 김영웅-1루수 이성규-유격수 이재현-2루수 류지혁-좌익수 김현준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