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아닌 폭우 때문에 NC 다이노스 에릭 요키시의 데뷔전이 미뤄졌다. 그래도 NC에는 나쁘지 않은 우천 취소다.
KBO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시즌 15차전 맞대결을 우천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즈음부터 뿌리는 기습적인 스콜에 경기 개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빗줄기가 굵어지기 시작하면서 롯데 선수단의 훈련은 중단됐고 이후 대형 방수포가 깔렸다. 이후 빗줄기가 굵어지고 얇아지기를 반복했다. 하지만 완전히 비가 그치지는 않았다.
일단 대형 방수포를 계속 덮어두고 있었고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다. 빗줄기가 잠잠해지자 롯데 구단은 “5시 40분에 방수포를 걷고 그라운드 정비를 실시할 예정이고 예상 경기 개시 시간은 6시 40분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비가 그치지 않았다. 예정된 5시 40분보다 5분 늦게 방수포를 걷기 시작했다. 빗줄기는 가늘어졌지만 계속 뿌렸다. 선수단은 경기 개시를 준비하고 캐치볼을 하면서 몸을 풀었지만 다시 덕아웃으로 돌아갔다. 결국 예정된 6시 40분을 넘겨서 경기 개시 여부를 기다렸고 오후 7시 2분 기준으로 경기는 우천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이날 NC는 다니엘 카스타노를 퇴출하고 데려온 에릭 요키시를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요키시는 2019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키움 히어로즈 소속으로 활약하며 통산 130경기 56승 36패 평균자책점 2.85의 경험을 가진 선수. 지난 3일 한국에 입국한 뒤 5일 불펜 피칭, 이후 8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취업비자를 받고 입국했다. 취업비자 발급과 동시에 8일 한국 무대 복귀전이 결정됐다.
강인권 감독은 8일 요키시의 데뷔전을 앞두고 “투구 하는 것을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선수다. 예전 모습과 흡사하다. 실전 감각이 어떨지만 체크를 하면 될 것 같다. 80~90개 정도 생각하고 있고 투구 하는 모습을 보고 얼마나 더 끌고갈지 의논해 볼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우천 취소로 요시키의 데뷔전도 미뤄졌다. 경기에서 던지지는 않았지만 직전까지 몸을 어느 정도 풀어놓은 상황이기에 당장 요키시의 데뷔전 일정이 더 미뤄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요키시는 괜찮은듯 했고 9일 잠실 LG 원정 3연전 선봉으로 요키시를 예고했다. 요키시는 LG를 상대로 통산 14경기 등판해 4승6패 평균자책점 3.20의 성적을 기록한 바 있다.
요키시의 컨디션이 관건이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다. 당장 올해 리그 평균자책점(2.34)과 탈삼진(143개) 1위에 올라 있는 에이스 카일 하트가 빠져 있는 상황. 하트는 감기 몸살 증세로 수액을 맞았고 컨디션이 회복되기를 기다렸지만 여전히 회복이 더디다. 현재 한국에 들어와 있는 하트의 가족들 역시 비슷한 증세로 병앓이를 하고 있는 상황. 결국 8일 하트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당장 잠실 LG 3연전 선발 투수가 걱정이었던 NC는 한시름 덜게 됐다. 최성영-목지훈-신민혁으로 LG 3연전을 선발 투수로 내정했지만 요키시가 9일 나설 수 있게 되면서 선발 로테이션 조정이 수월해졌다. 하트가 없는 사이 한 경기라도 덜 치를 수 있다면 NC 입장에서는 이번 우천 취소가 나쁘지 않다. 아울러 몸과 마음 모두 편하게 서울로 이동할 수 있게 됐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