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2' 출연에도 식당·대리운전 쓰리잡..父 천륜 끊으려는 가수 ('특종세상')[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4.08.08 22: 16

가수 하태하가 아버지와 천륜을 끊으려는 이유를 밝혔다.
8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가수 하태하가 출연해 비참한 가정사를 털어놨다.
한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얼굴을 알린 하태하는 “비참했다. 이렇게 될 줄 몰랐다. 이런 세계가 있는 줄도 몰랐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깁스를 한 발로 뛰어 다니고 식당일을 하던 그는 “난 도와줄 수 없다. 네 일은 네가 해결하라는 말을 듣고 나는 아들이 아니구나 싶었다”고 말해 눈길을 뫘다.

방송 화면 캡쳐

무거운 가방을 들고 버스를 타고 이동한 하태하. 그는 “모든 일정을 대중 교통으로 소화한다”면서 익숙한 듯 노래 연습을 했다. 버스를 타고 도착한 목적지ㅔ서 하태하는 셀프 메이크업부터 코디까지 마친 뒤 무대에 섰다. 다리를 접질린 듯 고통스러워하던 그는 생활비와 레슨비를 위해 식당 아르바이트를 뛰었다. 하태하는 “신문 배달, 편의점, 일용직, 웨이터 등도 했다. 바닥일까 했는데 더 밑바닥이 있더라”고 말했다.
식당 일을 마친 뒤에는 다른 식당에서 일하는 엄마를 데리러 갔고, 다리가 아프신 엄마를 위해 일을 거들었다. 하태하는 어머니와 여동생이 거주하는 반지하집으로 향했다. 하태하는 “한순간에 모든 걸 잃었다. 부모님이 이혼하셨을 때는 아버지 사업이 부도가 난 시점이었고 어머니도 아버지를 위해 잘 모르시고 보증을 선 것 같다 빚이 넘어오면서 어머니와 여동생이 집에서 쫓겨나고 작은 집으로 이사하게 됐는데 그 고통을 보는 게 힘들었다”고 말했다.
하태하의 아버지는 젊은 나이의 수산업으로 막대한 부를 이뤘다고. 현찰만 100억인 자산을 믿고 수많은 사업을 시작한 아버지지만 사업 실패로 막대한 빚이 생기면서 가족은 뿔뿔이 흩어졌다. 하태하는 “3년 정도 일을 해서 1억을 갚았는데 3~4시간씩 자는게 이어지니 쓰러지겠더라.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건 마음을 다지는 거였는데 잠은 죽어서 자자 싶었다. 내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엄마와 동생들이 다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현재 결혼을 거의 포기했다는 하태하. 그는 “내 와이프는 고생 안 했으면 좋겠다”고 이유를 밝혔다. 어머니가 아버지와 연락을 하고 지냈으면 좋겠다고 하자 하태하는 “그럴 생각이 없다. 봐도 마음이 편하지 않다”고 한숨을 쉬었다. 하태하가 아버지와 인연을 끊으려는 이유에 대해 “아버지를 혼자서 용서를 하고 통화를 하고 그랬는데 당시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할 때였는데 생활비가 없어서 아버지에게 도움을 요청했더니 단호하신 걸 보고 ‘나는 아들이 아니구나’ 싶었다”고 밝혔다.
가수 일은 물론, 식당 일을 하고 있는 하태하는 대리 기사까지 쓰리잡을 뛰고 있었다. 새벽 3시가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온 하태하. 그는 그제서야 접질린 발을 얼음찜질했다. 하태하는 “트로트 가사를 보면 가슴을 친다. 슬픈 가사를 곱씹으면서 부르면 자연스럽게 위로가 되고 신나는 노래를 불렀을 때는 나름 신난다. 그때 나는 트로트를 불러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며 “지금 당장은 돈이 되지 않지만 너무 행복해서 놓을 수가 없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쓰리잡, 포잡할 때는 58kg까지 내려간 적이 있다. 지금은 7kg정도 찌웠다”고 밝혔다. 일주일에 한 번 장을 보는 것도 최대한 저렴한 식재료를 구입하며 알뜰한 모습을 보인 그는 “대상포진이 눈으로 와서 실명될 뻔 했다. 그때는 일을 이렇게 했던 게 내 자신을 못살게 구려고 한 것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어머니의 도움을 통해 가수 조항조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받은 하태하는 둘째 여동생 집으로 향했다. 삼남매 중 유일하게 결혼을 해 가정을 꾸렸다는 여동생. 어린 시절 사진을 보던 중 아버지 이야기가 나오자 하태하는 “아빠랑 아들이랑 안 본다고 비정상이 아니다. 안 맞으면 안 보는거다. 천륜이고 뭐고 보고 싶지 않다. 내가 그렇게 힘들 때 아버지는 날 도와준 적 없다. 그래서 난 아버지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며칠 후 하태하는 깊은 고민 끝에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1년 전부터 아버지 전화를 안 받았다는 그는 안부를 물으며 이야기를 이어갔고, 전화를 마친 뒤 “잘 드린 것 같다. 아무렇지 않게 받으시니 더 죄송스러웠다. 계속 하태하를 검색해보셨더라. 저는 미워하고 있을 때 아버지는 봐오시면서 했다는 것에 감사하기도 하다. 전화하고 나니까 후련하다”고 말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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