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은 요나탄 타가 전혀 필요하지 않다."
'바이에른 뮌헨 전설' 로타어 마테우스가 친정팀의 요나탄 타(28, 레버쿠젠) 영입 소식에 한숨을 내쉬었다.
독일 '빌트'는 7일(이하 한국시간) "로타어 마테우스가 바이에른 뮌헨에 경고했다!"라며 마테우스와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마테우스는 새로 부임한 뱅상 콤파니 감독을 칭찬하면서 토마스 투헬 전 감독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시즌 내내 투헬 감독과 충돌을 빚어왔다. 또한 마테우스는 울리 회네스 명예회장이 쓸데없이 입을 열어 구단 운영을 방해한다며 말을 아껴야 한다고 꼬집었다.
마테우스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가장 화제인 센터백 보강에 관해서도 생각을 밝혔다. 현재 바이에른 뮌헨의 최대 과제는 중앙 수비진 개편이다. 지난 시즌 흔들렸던 뒷문을 새로 꾸리겠다는 것.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시즌 12년 만의 무관이라는 굴욕을 맛봤다. 팀이 전체적으로 부진한 것도 맞지만, 수비진도 책임을 피할 수 없었다. 전반기에 김민재-다요 우파메카노, 후반기엔 에릭 다이어-마테이스 더 리흐트 조합이 주전으로 나섰으나 각자 한계가 있었다.
김민재는 아시안컵을 다녀온 뒤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면서 실수가 많아졌고, 우파메카노는 갈수록 부진했다. 그나마 막판에 안정감을 보였던 더 리흐트도 유리몸이라는 치명적 단점이 있다. 다이어 역시 발이 느리고 커버 범위가 좁기에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콤파니 감독 밑에선 중용받기 쉽지 않다.
바이에른 뮌헨도 이적시장에서 수비 보강에 초점을 맞췄다. 이미 일본 국가대표 센터백 이토 히로키를 슈투트가르트에서 데려왔고, 멀티 자원 요시프 스타니시치가 레버쿠젠 임대를 마치고 복귀했다. 하지만 이토는 프리시즌 친선경기 도중 중족골 골절로 2~3개월 아웃 진단을 받았다. 스타니시치도 측면이 제 포지션인 만큼 전문 센터백은 아니다.
콤파니 감독도 이대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바이에른 뮌헨은 몇 달 전부터 타 영입을 추진했고, 이제는 결실을 얻기 직전이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 소속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6일 "바이에른 뮌헨과 레버쿠젠은 타 이적료로 기본 금액 2500만 유로(약 375억 원), 추가 금액 500만 유로(약 75억 원)를 책정했다. 구두 합의가 이뤄졌다. 계약기간은 2029년까지"라고 전했다.
독일 '키커' 역시 "타 영입에 큰 진전이 있었다. 바이에른 뮌헨과 레버쿠전은 합의에 도달했다"라고 보도했다. 언급한 이적료도 플레텐베르크 기자가 밝힌 바와 정확히 같았다.
마지막 조건은 더 리흐트의 판매. 바이에른 뮌헨은 일단 더 리흐트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보낸 뒤 타 영입을 완료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현재 양 팀은 더 리흐트의 이적료를 두고 줄다리기 중이다.
바이에른 뮌헨이 그렇게 원하던 타 영입에 가까워지고 있는 상황. 하지만 마테우스는 타 영입에 반대하고 나섰다. 센터백 보강 자체가 필요없다는 것.
마테우스는 빌트와 인터뷰에서 "바이에른 뮌헨은 전혀 타가 필요하지 않다. 레버쿠젠을 약하게 만들 수는 있겠다"라며 "레버쿠젠으로서도 타를 팔 이유가 없다"라고 고개를 저었다.
이어 그는 "우파메카노는 유로 대회에서 믿음을 받으면 얼마나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치는지 보여줬다. 센터백 자리엔 김민재가 있고, 다이어와 이토도 있다. 이토가 다시 건강해지면 말이다. 스타니시치도 중앙에서 뛸 수 있고, 어쩌면 더 리흐트도 남을 수 있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만약 타가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는다면 적어도 시즌 초반엔 주전으로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 그는 195cm의 큰 키를 가진 거구지만, 최고 속도 35.81km/h에 달하는 엄청난 속도를 자랑한다. 김민재도 프리시즌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콤파니 감독의 눈길을 끌고 있지만, 타와 경쟁에서도 앞서 나갈 것이라 장담하긴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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