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득될 때까지 해야 직성이 풀리는 롯데 열정남 …"멘탈 잡아" 베테랑 명장까지 말린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4.08.09 07: 40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도 수시로 말리는 열정이다. 본인이 납득이 해야 할 때까지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은 또래 중에서도 가장 강하다고 평가한다. 롯데 외야수 윤동희(21)가 그렇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해 부임과 동시에 윤동희를 몇 안되는 확실한 주전으로 못박으면서 강한 신뢰를 보냈다. 물론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해이해지는 모습을 보이자 강하게 질책하며 채찍을 가하기도 했지만 올해 윤동희는 1군 주전 선수로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 
지난해 107경기 타율 2할8푼7리(387타수 111안타) 2홈런 41타점 45득점 OPS .687의 성적을 남겼다. 1군 첫 풀타임 시즌을 참작했고 미래의 가능성을 보고 비교적 후한 평가를 받았다. 다만 냉정하게 준수한 성적이라고 보기는 힘들었다. 

롯데 자이언츠 윤동희 /OSEN DB

롯데 자이언츠 윤동희 /OSEN DB

하지만 올해는 누가 봐도 훌륭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올해 타율 2할9푼6리(379타수 112안타) 8홈런 56타점 75득점 OPS .815의 성적이다. 규정타석에 진입해 있고 이미 지난해 수치를 대부분 뛰어넘었다. 최근 10경기 다소 부침을 겪으면서 3할 타율에서 내려왔지만 언제든지 다시 3할 타율에 복귀할 수 있는 회복 탄력성을 갖췄다. 지난 7일 NC전 스리런 홈런 포함해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반등의 기점을 마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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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진을 극복한 윤동희는 “지난 몇 경기를 돌아보면 존에 들어오는 공을 흘려보낸 것이 많았다. 타석 하나를 돌아보면 존에 들어오는 공이 많지 않은데, 그 공을 놓쳐버리면 칠 수 있는 공이 없어진다는 것을 느꼈다”라며 “조금 더 과감하게 존에 들어오는 공을 쳐보자고 생각했고 정타가 생산됐다. 타격 코치님들과 타석에서 놓치고 있던 부분을 차분하게 이야기 했던 게 큰 도움이 됐다”라고 밝혔다.
김태형 감독은 최근 윤동희의 아쉬운 모습에 대해 “좋았다가 안 좋았다가 하지만 그래도 (윤)동희는 기본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동희의 특징을 하나 설명했다. 김 감독은 “동희를 보면, 첫 두 타석에서 본인이 납득이 안된다고 하면, 막 끓어오른다. 차분하게 멘탈을 잡아야 하는데 그게 아니라 더 이겨내려고 강하게 하는 성격이다. 또래 선수들보다 더 강하다. 흥분한다고 말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러다가 페이스가 확 떨어진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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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김태형 감독은 윤동희를 보면서 차분함을 강조했다. 김 감독은 손으로 누르는 제스처를 취하며 “맨날 덕아웃 들어올 때 멘탈 잡으라고 말한다”라고 웃었다. 
김태형 감독이 파악한 윤동희의 기질은 이전에도 보여준 바 있다. 지난해 11월,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마무리캠프에서 윤동희는 실내 티배팅 훈련을 멈추지 않았다. 김민석과 손성빈 등 다른 또래 선수들이 훈련을 마치고 기다리고 있었지만 무언가 만족스럽지 않자 끊임없이 티를 올리면서 배팅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격하게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그만큼 윤동희는 본인이 납득해야 만족해야 하는 독한 선수라는 것을 보여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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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가대표에도 선발되는 등 탄탄대로의 미래를 연 윤동희. 하지만 노력을 멈추지 않고 열정을 이어가면서 김태형 감독도 믿고 롯데의 미래를 맡길 수 있는 대표 선수로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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