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서 돌아왔다... '태권도 기대주' 서건우, 오심 이겨내고 판정 번복 끝 8강행 [파리 올림픽]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4.08.09 17: 13

기사 회생 그 자체였다.
서건우는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80Kg급 16강전 호아킨 처칠 마르티네스(칠레)와 경기에서 라운드 스코어 2-1(6-8, 16-16, 14-1)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 한국 태권도는 남자 58Kg급 박태준, 여자 57Kg급 김유진이 이틀 연속으로 메달 신고식을 가졌다. 

분위기가 좋은 상황서 바통을 이어 받은 서건우는 대표팀서 가장 기대가 컸던 선수.서건우는 지난해 12월 열린 세계태권도연맹(WT) 월드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올림픽 랭킹 1위 시모네 알레시오(이탈리아), 2020년 도쿄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살리흐 엘샤라바티(요르단)와 동메달리스트 세이프 에이사(이집트)를 차례로 꺾으면서 우승했다.
올림픽 랭킹도 4위로 한국 태권도 선수단 중에서 금메달이 가장 유력하다는 평가도 받았다. 하지만 16강부터 쉽지 않은 경기였다. 마르티네스는 우월한 조건을 앞세워 서건우를 거칠게 괴롭혔다. 서건우가 4-2로 앞서던 라운드 상황에서 마르티네스가 그대로 반격에 나섰다.
마르티네스는 몸통 공격과 회전 뒷차기를 연달아 성공시키면서 순식간에 경기를 4-8로 뒤집었다. 서건우는 다급하게 라운드 막판에 2점을 따라가고 머리 고격을 시도했다. 화면상으로 맞은 것으로 보였으나 비디오판독(VAR) 끝에도 득점이 허용되지 않으면서 6-8로 1라운드가 마무리됐다.
2라운드도 마찬가지였다. 서건우가 4-0으로 리드를 잡고 연달아 회전 공격과 머리 공격을 내주면서 점수 차이가 무려 6-15까지 벌어졌다. 사실상 추격이 힘들어보이는 상황이었지만 서건우는 힘을 내면서 16-16으로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도쿄 올림픽 때 개정된 룰로 인해서 라운드 동점 시에는 회전 기술을 통한 득점이 많은 선수가 승리하는 것이 원칙. 이 경우 서건우가 2번, 마르티네스가 1번의 회전 공격을 성공시켰기에 서건우의 라운드 승리가 선언되는 것이 정심이었다.
그러나 심판이 갑자기 마르티네스의 승리를 선언했다. 그러자 현장의 오혜기 코치가 강하게 항의하기 시작했다. 심판이 항의를 받아들여서 득점 상황을 살펴보고 서건우가 더 많은 회전 공격을 기록한 것이 확인됐다. 그 덕에 2라운드는 서건우의 승리로 정정됐다.
항의로 인해 얻을 수 있던 3라운드에서 서건우가 제 실력을 뽐냈다. 서건우는 순식간에 10점을 내면서 달아내면서 12-1까지 상황을 굳혔다. 여기에 2점 공격을 추가로 성공시키면서 라운드에서 12점 이상 점수를 내면 승리가 선언되는 원칙에 따라 3라운드로 가져오면서 2-1로 극적인 8강행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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