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억 원 에이스’ 박세웅(롯데 자이언츠)은 어쩌다 롯데 자이언츠의 최대 고민거리가 된 것일까.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2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박세웅을 향한 답답한 마음을 털어놨다.
박세웅은 지난 9일 수원 KT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12피안타(1피홈런) 5볼넷 1탈삼진 8실점(7자책) 최악투로 시즌 8패(6승)째를 당했다. 4이닝 동안 무려 7자책점을 헌납한 탓에 평균자책점이 4.99에서 5.34까지 치솟으며 이 부문 최하위로 내려앉는 불명예까지 안았다. 김태형 감독이 투구 도중 직접 마운드에 올라 조언을 건네기도 했지만, 효과는 미비했다.
10일 만난 김 감독은 박세웅의 부진 원인을 묻자 “선수한테 직접 물어봐 달라. 나도 궁금하다”라며 “본인이 가장 답답할 텐데 내가 보기엔 박세웅의 가슴이 약하다. 본인은 들어간다고 하는데 안 된다. 유리한 카운트에서는 속이려고 하다가 잘 안 되고, 불리한 카운트에서는 공이 다 안으로 들어가면서 맞는다. 본인 공만 던지면 되는데 이렇다. 결국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지금 박세웅 정도면 사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건 아니다”라고 바라봤다.
마운드에 올라 박세웅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줬냐는 질문에는 "똑바로 던지라고 했다"라고 답하며 웃었다.
박세웅의 난조를 극복하지 못한 롯데는 6-10으로 패하며 4연승 상승세가 끊겼다. 김 감독은 “선발이 그런 내용으로 투구하면 팀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는다. 후반에 타선이 따라갔지만, 초반에 그러면 힘들다. 한 이닝에 3~4점을 우습게 줘버리더라”라고 박세웅의 투구에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세웅과 달리 타선의 고민거리 노진혁은 전날 홈런 포함 2타수 2안타를 치며 반등 계기를 마련했다. 김 감독은 “그 정도 쳐주면 앞으로 출전할 확률이 높아진다. 대타로도 충분히 쓸 수 있다”라며 “오늘 선발도 생각했는데 선발이 반즈라서 수비 강화에 초첨을 뒀다. 수비는 노진혁보다 박승욱이 낫다”라고 설명했다.
롯데는 KT 선발 조이현을 맞아 황성빈(중견수)-고승민(2루수)-전준우(좌익수)-빅터 레이예스(지명타자)-손호영(3루수)-나승엽(1루수)-윤동희(우익수)-박승욱(유격수)-손성빈(포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에이스 찰리 반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