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도 도와주는가?
1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팀간 12차전이 경기직전 갑작스럽게 내린 폭우로 취소됐다. 챔피언스필드 일대는 오후까지는 맑았으나 5시30분께 먹구름이 몰려와 많은 비를 뿌렸다. 구단은 대형방수포를 깔아 대비했으나 계속 비가 내리면서 그라운드가 물로 가득했다.
결국 경기시간 6시를 넘길때도 빗줄기가 더욱 굵어졌고 개시가 불투명해졌다. 결국 경기운영위원은 경기 취소를 결정했다. 이날 챔피언스필드는 주말을 맞아 만원관중이 찾아왔다. KIA팬들은 물론 삼성팬들도 상당했다. 올시즌 22번째 만원관중이었다. 역대 구단 자체 타이기록을 예고했다. 그러나 취소가 되면서 기록달성을 다음으로 미루었다.
KIA는 대체 선발의 날이었다. 좌완 김기훈이 등판해 약 60구 정도로 3~4이닝 정도 소화할 예정이었다. KIA는 지난 8일 광주 KT전에서 연장 12회 혈투를 벌여 불펜투수들이 부담을 안고 있다. 이날 최지민과 임기영의 엔트리를 말소했다. 장현식과 곽도규는 휴식 명단에 있었다. 대신 멀티이닝이 가능한 이형범과 김사윤을 콜업했다. 아무래도 KIA가 대체선발을 가동하지 않아 비의 혜택을 봤다.
반면 삼성은 에이스 데니 레예스가 등판할 예정이었다. 아무래도 선발매치에서는 삼성이 유리했다. 삼성은 전날 9회말 뼈아픈 역전패를 당해 설욕을 벼르고 있었다. 전날 휴식과 무릎통증 회복을 위해 선발명단에서 제외된 강민호와 김영웅도 모두 라인업에 복귀했다. 비로인해 설욕은 11일로 미루었다.
11일 KIA 선발투수는 새로운 외국인 좌완 투수 에릭 라우어이다. ML 36승의 역대급 경력을 갖춰 우승 청부사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불펜피칭에서 남다른 회전력과 구위를 보였다 삼성을 상대로 데뷔전과 첫 승 사냥에 나선다. 불펜투수들은 우천취소로 꿀맛 휴식을 취하고 라우어 데뷔전에 모두 등판대기한다.
삼성은 그대로 레예스가 선발투수로 등판한다. 올해 22경기에 출전해 9승4패, 평균자책점 3.68를 기록중이다. 11번의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했다. KIA를 상대로는 2경기 모두 패하며 평균자책점 10.13으로 약했다. 레예스에게도 설욕의 세 번째 대결이다. 라우어와 함께 불꽃튀는 투수전이 벌어질 것인지 주목된다./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