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은 과연 대표팀에서 어떤 리더십을 보여줄까.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7월 홍명보 감독을 대표팀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특혜’라는 여러 논란이 불거졌다. 대한축구협회는 “전력강화위원들이 능력을 이미 알고 있는 홍명보 감독은 프리젠테이션 등 절차가 필요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의 편의를 봐주는 것이 바로 특혜다. 축구협회의 공정성과 시스템이 무너졌다. K리그가 큰 피해를 보게 됐다’며 축구팬들은 반발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밤새도록 고민했지만, 결과적으로 나를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나는 나를 버렸다. 이젠 나는 없다. 대한민국 축구 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역시 축구팬들을 설득하기는 무리였다. 홍 감독이 갑자기 말을 바꿔 과거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다시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고 보는 팬들이 다수다.
홍명보 감독이 주장을 맡았던 2002년 한일월드컵 멤버인 이천수도 의문을 제기했다. 이천수는 5일 자신의 유튜브채널에서 공개한 영상에서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을 비판했다.
이천수는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국내 감독도 외국과 똑같은 대우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왜 시키지도 않은 돈 이야기를 꺼냈을까? 홍명보 감독이 얼마를 받는지 국감을 하면 밝혀질 것”이라며 홍명보 감독의 연봉부터 의심했다.
홍명보 감독이 떠난 울산은 대행체제로 경기를 치른 뒤 김판곤 감독을 선임했다. 김 감독은 10일 치른 대구와 데뷔전을 1-0 승리로 장식했다.
울산 레전드 이천수는 “울산은 피해를 봤다. 협회가 더 세다고 생각하니 프로팀을 무시하고 감독을 데려왔다. 외국에도 이런 사례가 있나? 요즘 프로팀 위상도 세고 울산 팬들도 대표팀을 좋아하는데 그럴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홍명보 감독은 한국축구 레전드다. 하지만 국가대표팀에 해외 명문팀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아졌다. 확실한 철학과 세계적인 지도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지도자는 해외파가 많은 요즘 선수들에게 인정을 받지 못한다. 더 뛰어난 감독들을 해외팀에도 수도 없이 보기 때문이다.
이천수는 “‘홍명보로 애들이 잡히겠어?’ 나이 많은 사람들이 이런 이야기를 한다. 젊은 사람들은 ‘선수를 왜 잡아?’한다. 옛날 교육방식이다. 강압적인 방식에서 수직적으로 애들을 뛰게 만드는 것”이라며 축구인들의 사고방식을 꼬집었다.
홍명보 감독은 외국인 코치를 선임한다며 곧바로 유럽을 돌고 왔다. 하지만 외국인 코치 선임에 대한 뉴스는 없다. 홍 감독은 손흥민과 김민재를 유럽에서 만나고 왔다. 두 선수와 면담에 긴 시간을 투자했다.
이천수는 “김민재와 손흥민 모두 어차피 (친선경기 일정상) 국내에 들어올 예정이었다. 한국에서 만나면 되지 않나. (논란을) 회피하려고 (유럽에) 간 것 아닌가”라며 홍명보 감독의 유럽출장 실효성에 의문부호를 달았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