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마황’에 중독되는구나…강공 사인→기습 번트→쐐기 타점, "제가 번트 시그널 보냈어요"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4.08.11 10: 40

우리가 알던 ‘마성의 황성빈’이 돌아왔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황성빈(27)은 지난 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2차전에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타점 활약으로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1회초, 3회초, 5회초 모두 외야 뜬공에 그친 황성빈은 네 번째 타석에서 결정적인 타점을 신고했다. 

10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진행됐다.이날 KT는 조이현을, 롯데는 반즈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7회초 이닝종료 후 기습번트안타로 추가득점 성공한 롯데 황성빈이 미소 짓고 있다. 2024.08.10 / soul1014@osen.co.kr

10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진행됐다.이날 KT는 조이현을, 롯데는 반즈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9회초 1사 롯데 황성빈이 내야안타를 날리고 1루에 세이프되고 있다.  2024.08.10 / soul1014@osen.co.kr

1-0으로 근소하게 앞선 7회초 1사 1, 3루 찬스였다. 황성빈은 등장과 함께 KT 베테랑 우규민의 초구 커브에 기습적인 번트를 시도했다. 우규민이 빠르게 타구를 캐치했지만, 2루수의 1루 베이스커버가 늦게 이뤄지면서 황성빈이 살았고, 그 사이 3루주자 박승욱이 홈을 밟았다. 황성빈 특유의 야구센스가 만든 쐐기 타점이었다. 출루 이후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타점의 기쁨을 만끽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중계를 맡은 SBS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은 “스윙을 해서 때리는 것만이 야구가 아니다. 작전을 만들어내면서 상대를 괴롭히는 것도 야구인데 황성빈이 딱 그걸 해냈다. 더욱이 우규민이 KBO리그에서 수비가 뛰어난 투수인데 그 앞에서 기습번트를 시도했다”라고 황성빈의 번트를 높이 샀다. 
황성빈은 이후 2-0으로 앞선 9회초 1사 후 내야안타를 치며 7일 사직 NC 다이노스전 이후 2경기 만에 멀티히트까지 달성했다. 
경기 후 만난 황성빈은 “오늘은 운이 좋았다”라고 웃으며 “7회 1, 3루에서 사인은 강공이었다. 강공을 해도 난 병살타가 많이 없어서 쳐도 괜찮았는데 타석 들어가면서 (고)영민 코치님께 기습번트 대겠다는 시그널을 보냈다. 발이 빠른 (박)승욱이 형이 3루 주자라서 어느 정도 타구를 굴리기만 하면 형이 홈까지 올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런데 나까지 살았다”라고 번트 뒷이야기를 전했다. 
10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진행됐다.이날 KT는 조이현을, 롯데는 반즈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7회초 롯데 황성빈에게 기습번트 안타를 허용한 KT 우규민 투수가 김상수와 함께 아쉬워하고 있다. 2024.08.10 / soul1014@osen.co.kr
왜 사인을 무시했냐는 질문에 황성빈은 “1점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안타를 쳐서 득점권 상황을 이어가는 것도 좋았겠지만 (번트가)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라고 생각해서 기습번트 시그널을 냈다”라며 “대자마자 느낌이 왔다. 물론 승욱이 형이 바로 안 뛰어서 조금 당황스러웠는데 어쨌든 들어왔다. 타구 첫 바운드가 컸던 게 도움이 됐다”라고 부연 설명했다. 
황성빈은 앞서 3회초 무사 1루에서 번트 사인을 수행하지 못하며 더그아웃에서 김태형 감독의 지도를 받기도 했다. 그는 “감독님이 보내기번트 사인이 나면 조금 더 미리 나와서 대라고 말씀해주셨다. 왜 자꾸 기습번트처럼 대냐고 하셨다. 내가 죽더라도 주자를 보내는 게 첫 번째니까 정확하게 굴리라는 조언도 해주셨다. 그래도 다음 번트를 성공해서 다행이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전반기 공수주 미친 활약을 펼치며 ‘마성의 황성빈’이라는 별명을 얻은 황성빈은 7월 월간 타율 1할5푼4리의 부진을 딛고 8월 들어 4할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아울러 지난 7일 사직 NC 다이노스전에서 데뷔 첫 한 시즌 40도루 고지까지 올라섰다. 
10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진행됐다.이날 KT는 조이현을, 롯데는 반즈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9회초 1사 1루 롯데 고승민의 타석때 1루 주자 황성빈이 도루 실패하고 있다. 2024.08.10 / soul1014@osen.co.kr
황성빈은 “시즌이 아직 남았는데 40도루를 한 건 의미가 있다. 1, 2년차 때 실패를 많이 겪어서 그런지 그 때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고영민. 유재신 코치님이 많이 도와주셨고 1, 2년차 때 김평호 코치님과 했던 것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다 코치님들 덕분이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50도루 욕심이 있냐는 질문에는 “우리 팀 최다 도루(전준호 75개)가 눈앞에 보이면 목표로 할 텐데 그렇게 하면 다친다. 일단 뛸 수 있는 상황에 뛰어서 성공률을 높이고 싶다”라고 답했다. 
8월 들어 마성의 플레이를 회복하며 롯데 월간 승률 1위(5승 1패)를 이끌고 있는 황성빈. 그는 “워낙 우리 팀 선수 구성이 좋다. 전준우 선배가 중심을 잘 잡아주신다”라며 “나만 잘하면 팀이 이긴다고 생각한다. 내가 출루를 많이 해야 득점이 된다. 내가 더 잘해야 한다”라고 각오를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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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진행됐다.이날 KT는 조이현을, 롯데는 반즈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9회초 1사 롯데 황성빈이 내야안타를 날리고 있다.  2024.08.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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