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던져야 컨디션 좋다" 어제는 2이닝 오늘은 역전부른 4OUT, 폭염도 못말리는 홀드왕 등판본능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4.08.11 07: 40

"더 나가야 좋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 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9회 역전극을 펼치며 9-8로 승리했다. 삼성 마무리 오승환을 상대로 김선빈과 김도영이 안타를 쳐내 기회를 만들고 나성범의 동점적시타, 서건창이 끝내기 안타로 귀중한 1승을 챙겼다. 
역전극의 발판을 놓은 이는 또 있었다. 우완 필승맨 장현식의 호투였다. 8회 곽도규가 한 점을 허용하고 이어진 2사2루에서 등판해 불을 껐다. 9회는 류지혁 2루타, 김영웅 볼넷을 내주었으나 김지찬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아웃카운트 4개를 무실점을 막아준 덕택에 역전으로 이어졌다. 

8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KIA는 황동하, KT는 쿠에바스를 선발로 내세웠다.10회초 1사에서 KIA 장현식이 호수비를 펼친 박찬호를 향해 환호하고 있다. 2024.08.08 /sunday@osen.co.kr

더군다나 장현식은 전날 KT전에서 2이닝을 퍼펙트로 소화했다. 이범호 감독은 경기전 "2이닝을 막아주었는데 오늘도 현식이가 한 두 타자는 상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며 등판대기를 예고했다. 멀티이닝을 던지고 또 6타자를 상대하며 1⅓이닝을 막았다. 이감독은 "삼성전에서 8회와 9회 상대 불펜이 올라오면 좋은 성적을 올렸다. 현식이가 잘 막아주어 9회 역전 찬스가 생길 수 있었다.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6일 오후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KIA는 김도현, KT는 고영표를 선발로 내세웠다.7회초 무사 1루에서 KIA 장현식이 역투하고 있다. 2024.08.06 /sunday@osen.co.kr
장현식은 요즘 KIA 불펜의 기둥노릇을 하고 있다. 개막부터 짧게는 한 타자 길게는 2이닝까지 소화하는 불펜의 마당쇠였다. 5월 평균자책점 7점을 넘을 정도로 기복이 있었지만 무더위가 찾아오자 힘을 내기 시작했다. 이날까지 최근 10경기에서 실점은 딱 한 번 뿐이다. 8월 5경기는 실점이 없었다.  
마운드에 오르면 최대 2이닝까지 막아내며 정해영 대신 마무리를 맡은 전상현에게 바통을 넘겼다. 2021시즌 홀드왕의 위력을 재현하고 있다. 150km가 넘는 강속구로 윽박지르고 종슬라이더와 포크볼로 헛스윙을 유도하는 등 힘이 넘친다. 불펜투수 가운데 가장 구위가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현식은 불펜투수 가운데 경기출장 및 최다 이닝 3위이다. 58경기에 출전해 58⅔이닝을 소화했다. 이쯤되면 지칠만도 한데 오히려 싱싱하다. 더 던지는게 컨디션 유지에 낫다면서 마당쇠 등판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팀의 8월 8경기 가운데 5경기에 등판해 8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이 가운데 4경기는 1이닝을 넘겼다. 
8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KIA는 황동하, KT는 쿠에바스를 선발로 내세웠다.9회초 무사에서 KIA 장현식이 역투하고 있다. 2024.08.08 /sunday@osen.co.kr
이 감독은 10일 삼성전에 앞서 "공 많이 던졌고 이닝도 많다. 배려해서 빼주려고 하는데도 더 나가서 던져야 컨디션이 더 좋다고 말한다. 쉬어야 하는데 지금처럼 나가야 체력관리가 더 좋다고 한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어 "오늘은 마음껏 쉬라고 했다"며 강제 휴식권을 발동했다. 공교롭게도 폭우로 취소되면서 투수들이 모두 쉬었다. 만일 11일 삼성전에 등판하면 주 4회 등판이다. 스태미너가 놀랍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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