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36승 클래스를 보여줄까?
1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팀간 12차전이 열린다. 전날은 경기직전 갑자기 내린 폭우로 취소됐다. KIA는 대체선발 김기훈이 등판할 예정이었으나 취소되면서 한숨을 돌렸다. 삼성은 에이스 레예스를 내새워 설욕을 별렀으나 다음날로 미루었다.
이날의 관전포인트는 KIA 선발투수 에릭 라우어의 투구이다. 새 외국인투수로 입단해 데뷔전에 나선다. 메이저리그 36승을 따냈고 2022시즌 풀타임 선발 11승의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구속이 떨어지면 마이너리그로 내려갔지만 교체 외인 치고는 역대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든 환경이 낯설다. 2만명의 관중들의 응원도 그렇고 챔피언스필드의 마운드, 공인구에 로진까지 다르다. 그런 환경이 첫등판에 나서는 라우어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그래서인지 이미 응원을 경험했고 불펜피칭도 챔피언스필드 마운드에서 실시했다. 공인구에 대해서도 "실밥이 잘 잡히면서도 공이 작아 손에서 빠져나간다"는 평가를 했다.
최고 151km 직구를 비롯해 커터, 커브, 체인지업을 구사한다. 결국은 제구력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운동장과 공인구에 대한 완전한 적응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범호 감독은 100구까지는 던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80~90구, 5이닝 정도에서 끊어줄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최근 타격이 좋은 강민호와 김영웅이 모두 라인업에 이름을 넣을 것으로 보인다. 카데나스가 허리통증으로 빠진게 아쉽지만 김지찬, 김헌곤, 구자욱이 날카로운 타격을 펼치고 있다. 김지찬의 출루 여부가 득점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도루로 라우어를 흔들고 광주에서 강한 김헌곤이 찬스를 이어준다면 빅이닝도 노려볼 수 있다.
삼성은 레예스가 그대로 등판한다. 시즌 10승에 도전한다. 다만 KIA전에 유난히 약했다. 2경기에 출전해 모두 패했고 평균자책점 10점이 넘었다. 4번 해결사 최형우가 부상으로 빠진데다 최근 KIA 타선이 전체적으로 슬럼프를 겪고 있다. 퀄리티스타트 가능성도 있다. 4경기째 29홈런 아홉수를 겪고 있는 KIA 김도영이 30홈런을 채울 것인지도 중요한 관전포인트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