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2, 토트넘)과 해리 케인(31, 바이에른 뮌헨)이 그라운드 위에서 같이 뛰는 모습은 없었지만, 경기 후 뜨거운 포옹으로 서로 반가움을 나눴다.
뮌헨은 11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3-2 승리를 거뒀다.
뮌헨은 지난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시리즈에서 토트넘을 2-1로 제압한 데 이어 또 한 번 승전고를 울렸다.
이날 손흥민은 선발 출전해 후반 34분 교체 아웃됐다. 반대로 케인은 벤치에 머물다 후반 34분 그라운드를 밟았다.
케인은 오랜만에 토트넘 팬들 앞에서 뛰었다. 그는 지난 시즌 직전까지 토트넘에서 활약한 뒤 뮌헨으로 건너갔다.
특히 케인은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환상’ 호흡을 자랑했었다. 일명 '손케 듀오'로 불리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를 접수했다.
케인은 2009년부터 토트넘에서 뛰었고, 손흥민은 2015년 합류했다. 이들은 약 8년 동안 EPL에서 47골을 만들어내며 리그 최다골 합작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프랭크 램파드-디디에 드로그바 듀오가 첼시에서 만들어낸 36골을 크게 뛰어넘었다.
두 선수는 나란히 EPL 득점왕 영광을 안은 경험도 있다. 케인은 3번이나 득점왕을 차지했고, 손흥민은 케인이 득점왕에 오른 2020-2021시즌, 바로 다음 시즌인 2021-2022 득점왕 주인공이 됐다.
손흥민은 과거 케인과 이별에 대해 회상한 적 있다. 그는 "나와 케인은 계속 같은 포지션에서 뛰면서 특별한 감정을 나눴다. 함께 많이 노력했고, 그만큼 특별한 사이였다"라면서 "솔직히 내 입장에서는 케인과 함께 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에게 케인은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하나다. 그런 그가 떠나니 너무 슬펐다. 그래도 케인에게 이번 이적이 필요한 선택이라고 이해한다. 그가 뮌헨에서 더 잘해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었으면 한다"라고 응원했다.
손흥민은 '애틋하게 생각하는' 케인과 오랜만에 그라운드에서 교감했다. 교체 시간이 맞물러 서로를 적으로 상대하는 그림은 나오지 않았지만 경기 후 두 선수가 뜨거운 포옹을 나누는 장면이 포착됐다. 여전한 우정을 과시했다.
한편 이 경기 선제골은 토트넘의 몫이었다. 전반 1분 만에 골을 터트렸다. 쿨루셉스키가 경기 시작과 동시에 중앙선 부근에서 상대 실수를 틈 타 공을 가로채 존슨에게 패스했다. 쿨루셉스키는 존슨의 크로스를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득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뮌헨은 비교적 이른 시간 경기에 균형을 맞췄다. 전반 15분 프리킥 찬스에서 텔이 헤더골을 노렸다. 이는 비카리오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흐른 볼을 우파메카노가 슈팅으로 연결, 스코어는 1-1이 됐다.
뮌헨은 역전에 성공했다. 전방 압박에 성공했다. 토트넘 골키퍼와 수비들이 공을 주고받을 때 그라브리가 공을 가로챘고, 순식간에 득점을 올렸다.
2-1로 앞서나가기 시작한 뮌헨은 추가골을 뽑아냈다. 전반 44분 프리킥 기회에서 뮐러가 헤더 득점에 성공했다.
토트넘은 후반 16분 클루셉스키의 득점으로 한 골 만회했다. 루카스 베리발의 패스를 받은 그는 오른발로 마무리, 멀티골을 터트렸다.
후반 34분 케인이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토트넘 팬들은 그를 향해 박수를 보냈다. 손흥민은 케인이 경기장 안으로 들어오자 반갑게 포옹을 나누고 벤치로 물러났다.
선발로 출격해 뮌헨 수비로 뛴 김민재는 후반 44분 교체로 나간 가운데, 뮌헨이 3-2 승리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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