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칠 줄도 모르는데…” 예비 FA 투수, 속상했던 부상 딛고 더 단단해졌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4.08.11 11: 50

 프로야구 LG 트윈스 투수 최원태가 78일 만에 승리 기쁨을 누렸다. 후반기 들어 부진했던 최원태는 모처럼 웃었다. 
최원태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 5이닝 5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5월 24일 NC전 이후 78일 만에 거둔 승리였다. 
1회 선두타자 박민우에게 안타를 맞았다. 최원태는 올 시즌 1회 실점이 많았다. 최근 4경기 연속 1회 무너졌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도태훈을 투수 땅볼로 잡아서 2루에서 선행 주자를 아웃시켰다. 홈런왕 데이비슨은 유격수 땅볼 병살타로 이닝을 끝냈다. 

10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LG는 최원태를 NC는 목지훈이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1회초 LG 선발 최원태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4.08.10 /cej@osen.co.kr

2회는 삼진 2개를 잡으며 삼자범퇴. 3회 제구가 흔들렸다. 1사 후 박세혁에게 안타, 김주원에게 2루타를 맞아 2,3루 위기에 몰렸다. 박민우를 1루수 직선타로 2아웃을 잡은 후 도태훈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데이비슨을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허용했다. 계속된 만루 위기에서 권희동을 2루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6-1로 앞선 6회 선두타자 데이비슨에게 안타를 허용하고, 권희동을 볼넷을 내보내 무사 1,2루가 됐다. 최원태는 김영준에게 공을 넘기고 교체됐다. 김영준이 1사 만루 위기에서 연속 삼진을 잡아냈다. 
10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LG는 최원태를 NC는 목지훈이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1회초 LG 선발 최원태가 피치컴을 듣고 있다. 2024.08.10 /cej@osen.co.kr
최원태는 이날 피치컴을 사용했다. LG 국내 투수 중에서 처음으로 피치컴을 사용한 것. 경기 후 최원태는 “확실히 템포가 빨라지는 것 같다. 지환이 형이 ‘템포 좋다. 괜찮다’고 얘기하더라. 일부러 빨리 던지려고 한 것은 아니고, 포수 사인을 받고 그냥 던진 건데 나도 모르게 빨라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원태는 전반기에는 12경기 6승 3패 평균자책점 3.80으로 잘 던졌다. 외국인 투수들(엔스, 켈리)이 부진할 때 선발 로테이션에서 가장 안정적이었다. 
그러나 지난 6월 허리 근육통으로 한 달 가량 재활을 해야 했다. 최원태는 부상으로 인해 마음고생도 했다. 그는 “화요일 선발을 앞두고 월요일 캐치볼을 하고 나서 갑자기 허리가 조금 쑤시더라. 그냥 근육통이라 참고 해야 하는데, 다음날 일어났는데, 좀 심해져서 트레이닝 파트에 얘기했다. 루틴대로 캐치볼을 했는데…”라고 말했다, 
이어 “주변에서 친구들도 ‘골프 쳤냐’고 물어보더라. 골프를 칠 줄도 모르는데…. 그리고 선발 전날에 누가 골프를 치러 가겠어요”라고 덧붙였다. 
6월에 임찬규에 이어 최원태까지 선발 2명이 연이어 부상으로 빠지면서 LG는 힘든 시기를 보냈다. 당시 염경엽 감독은 선수들의 몸 관리에 대해 공개적으로 질타했다. 최원태는 “감독님께서 그렇게 말씀은 하셨는데, 개인적으로는 저한테 장난도 많이 쳐주시고, 좋은 얘기도 많이 해주시고, 편하게 해주시려는구나 생각해서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10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LG는 최원태를 NC는 목지훈이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4회초 2사 2루 LG 최원태가 NC 박세혁 땅볼을 처리한 뒤 홈을 콜한 2루수 신민재를 향해 한소리를 하고 있다. 2024.08.10 /cej@osen.co.kr
부상에서 복귀한 후 후반기 4경기에서 잇따라 부진했다. 최원태는 “울산에서 공이 되게 좋았다. 결과가 안 좋았지만 과정 자체는 오늘보다 울산에서 훨씬 좋았다. 운이 좀 이길 때가 돼서 이긴 것 같다. 지난 경기 때 좋았고, 오늘은 조금 덜 좋긴 했는데 점점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3일 울산 롯데전에서 5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1회 3점을 허용했으나 이후 5회까지는 무실점이었다. 
1회 징크스도 극복했다. 최원태는 “1회를 막으니까 (팬들이) 함성이 나오더라. 1회에만 13점인가 줬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최원태는 앞서 16경기에서 1회 16점을 허용했다. 
최원태는 “투구 밸런스나 좋았을 때는 느낌을 계속 찾으려고 한다. 그것만 되찾으면 결과는 따라오고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 올 시즌 내 성적보다는 팀 성적이 중요하니까 결과에 신경쓰지 않고 내 플랜대로 준비해서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NC 다이노스를 꺾고 3연승을 이어갔다. LG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NC와 경기에서 9-3으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최원태가 5이닝 5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후반기 첫 승을 거뒀다. 5월 24일 NC전 이후 78일 만에 승리를 추가했다. LG 최원태가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2024.08.10 /c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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