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다르다. 이강인(21, 파리 생제르맹)이 프리시즌 마지막 경기에서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라이프치히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라이프치히와 1-1로 비겼다. 라이프치히가 전반 13분 로이스 오펜다읜 선제골로 앞서 나갔지만, 후반 25분 PSG가 곤살로 하무스의 동점골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이강인은 4-3-3 포메이션의 우측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는 이브라힘 음바이, 랑달 콜로 무아니와 함께 스리톱을 형성했다. 마르코 아센시오-비티냐-워렌 자이르에메리가 허리를 맡았고, 카를로스 솔레르-밀란 슈크리니아르-윌리안 파초-요람 자그가 수비진을 꾸렸다.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라이프치히도 주축 멤버들을 대거 내보냈다. 로이스 오펜다-유수프 포울센, 사비 시몬스-니콜라스 시에왈드-아아두 아이다라-엘리프 엘마스, 다비트 라움-윌리 오르반-모하메드 시마칸-루카스 클로스터만, 페테르 굴라치가 선발로 나섰다.
이강인은 주로 오른쪽에 자리하면서 중앙과 측면을 오갔다. 그는 계속해서 수비를 달고 다니면서 부지런히 움직였다. 수비 한 명쯤은 가볍게 따돌리고 동료들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이강인은 기회를 엿보며 수비 뒷공간으로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넣었고, 골문 앞으로 크로스를 배달했다. 특히 쇄도하는 콜로 무아니를 향한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로 골이나 다름없는 장면을 만들기도 했다. 마무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게 아쉬울 따름이었다.
직접 득점을 노리기도 했다. 이강인은 후반 8분 우측에서 중앙으로 꺾어 들어오면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문을 겨냥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그는 후반 막판 왼쪽으로 자리를 옮겨서도 팀 공격을 이끌며 풀타임을 소화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는 이강인에게 PSG 선발 11명 중 최고 평점인 7.0점을 줬다. 그는 기회 창출 2회, 패스 성공률 93%(38/41), 드리블 성공 1회 등을 기록했다. 크로스도 두 번 올려 한 번 성공했다.
슈투름그라츠(오스트리아)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눈도장을 찍은 이강인이다. 그는 지난 8일 열린 슈투름그라츠와 맞대결에서도 선발 출전해 72분을 소화했다. PSG는 2-2로 비겼다.
당시 이강인은 새로운 위치에서도 재능을 뽐냈다. 그는 솔레르와 호흡을 맞추면서 4-4-2 포메이션의 중앙 미드필더로 뛰었다. 이강인은 낮은 위치까지 내려와 빌드업 전개를 맡았다. 사실상 수비형 미드필더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낯선 포지션이었음에도 이강인은 이강인이었다. 그는 특유의 탈압박 능력으로 상대의 압박을 벗겨내고 패스를 뿌려주면서 중원 사령관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몸싸움과 경합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소파 스코어 기준 경기 최고 평점의 주인공도 이강인(7.6점)이었다. 그는 패스 성공률 96%(45/47), 기회 창출 1회, 드리블 성공률 100%(2/2), 롱패스 성공률 83%(5/6)로 플레이 메이커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지상 볼 경합 승률 83%(10/12), 태클 성공 2회 등을 기록하며 수비 면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수비적인 역할에 이어 공격적인 역할까지 훌륭히 수행해낸 이강인이다. 프리시즌을 통해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여준 만큼 다가오는 시즌 치열한 주전 경쟁에서 조금은 눈도장을 찍게 됐다.
PSG는 최근 2004년생 주앙 네베스를 벤피카에서 데려왔다. 그는 포르투갈 최고의 중앙 미드필더 유망주로, PSG에서도 곧바로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로 뛸 전망이다. 여기에 공격 2선 자리에도 데지레 두에의 합류가 예상되고 있다. 두에를 제외하더라도 비티냐와 파비안, 자이르에메리, 우스만 뎀벨레 등과 경쟁을 피할 수 없는 이강인이다.
앞서 이강인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프랑스 '풋 메르카토'에 따르면 한 사우디 팀이 그를 리그에서 가장 많은 급여를 받는 선수로 만들길 원하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의 연봉인 2억 유로(약 2982억 원)보다 큰돈을 주겠다는 것.
물론 이강인은 PSG의 현재이자 미래를 책임질 한 명인 만큼 어디까지나 사우디의 바람일 뿐이다. 풋 메르카토도 "PSG는 이강인 판매에 대해 문을 닫아두고 있다. 그 역시 프랑스 생활에 만족하며 이적 의사가 강하지 않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강인은 2024-2025시즌에도 PSG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누빌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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