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토트넘 사랑' 케인의 고백, "출전할 상태 아니었지만... 팬 위해 10분은 꼭 뛰고 싶었다"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4.08.12 09: 01

몸 상태가 최상은 아니었지만 해리 케인(31, 바이에른 뮌헨)이 오랜만에 방문한 토트넘 홈 구장에서 후반 막판 교체로 출전했다. 본인 의지였다. 또 '단짝' 손흥민과 만나 반가움을 나눈 데 이어 팬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뮌헨은 11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3-2 승리를 거뒀다.
지난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시리즈에서 뮌헨은 토트넘을 2-1로 제압한 데 이어 또 한 번 승전고를 울렸다. 

[사진] 해리 케인 소셜 미디어 계정

이날 손흥민은 선발 출전해 후반 34분 교체 아웃됐다. 반대로 케인은 벤치에 머물다 후반 34분 그라운드를 밟았다. 
케인은 오랜만에 토트넘 팬들 앞에서 뛰었다. 그는 지난 시즌 직전까지 토트넘에서 활약한 뒤 뮌헨으로 건너갔다. 
특히 케인은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환상’ 호흡을 자랑했었다. 일명 '손케 듀오'로 불리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를 접수했다.
케인은 2009년부터 토트넘에서 뛰었고, 손흥민은 2015년 합류했다. 이들은 약 8년 동안 EPL에서 47골을 만들어내며 리그 최다골 합작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프랭크 램파드-디디에 드로그바 듀오가 첼시에서 만들어낸 36골을 크게 뛰어넘었다.
[사진] 손흥민과 해리 케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두 선수는 나란히 EPL 득점왕 영광을 안은 경험도 있다. 케인은 3번이나 득점왕을 차지했고, 손흥민은 케인이 득점왕에 오른 2020-2021시즌, 바로 다음 시즌인 2021-2022 득점왕 주인공이 됐다.
손흥민은 과거 케인과 이별에 대해 회상한 적 있다. 그는 "나와 케인은 계속 같은 포지션에서 뛰면서 특별한 감정을 나눴다. 함께 많이 노력했고, 그만큼 특별한 사이였다"라면서 "솔직히 내 입장에서는 케인과 함께 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에게 케인은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하나다. 그런 그가 떠나니 너무 슬펐다. 그래도 케인에게 이번 이적이 필요한 선택이라고 이해한다. 그가 뮌헨에서 더 잘해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었으면 한다"라고 응원했다.
손흥민은 '애틋하게 생각하는' 케인과 오랜만에 그라운드에서 교감했다. 교체 시간이 맞물려 서로를 적으로 상대하는 그림은 나오지 않았지만 경기 후 두 선수가 뜨거운 포옹을 나누는 장면이 포착됐다. 여전한 우정을 과시했다.
[사진] 뮌헨 소셜 미디어 계정
BBC에 따르면 경기 후 케인은 “잉글랜드의 유로 2024 결승전 이후 (지난) 금요일에야 훈련에 복귀했기 때문에 오늘 토트넘전에 출전하지 말았어야 했지만, 10분 정도는 뛰고 싶었다”라며 “작년에 (이적 과정이) 빠르게 진행돼 토트넘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제대로 할 기회가 없었다. (이번 토트넘전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할 수 있는 기회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받은 환영은 놀라웠다. 나도 팬들에게 박수를 보낼 수 있어 좋았다. 내가 토트넘에 있는 동안 나를 응원해 준 팬들에 대한 감사함은 항상 품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케인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손흥민, 제임스 매디슨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오래된 친구들을 만나서 좋은 하루였다"는 멘트와 하트 이모지를 곁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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