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업 들락날락하면…가벼운 선수 되는 것" 김경문 뚝심 야구, 주간 타율 .095 타자 또 2번 고정했다 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4.08.11 16: 58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14경기 연속 1~2번 테이블 세터를 고정한다. 고정 라인업을 선호하는 김경문 감독의 뚝심이 통할지 주목된다. 
한화는 11일 대전 키움전에 상대 우완 선발 하영민을 맞아 요나단 페라자(좌익수) 김인환(1루수) 김태연(우익수) 노시환(3루수) 채은성(지명타자) 안치홍(2루수) 황영묵(유격수) 이재원(포수) 장진혁(중견수) 순으로 라인업을 내세웠다. 선발투수는 하이메 바리아. 
최근 들어 포수, 유격수, 중견수 하위 타순을 빼면 거의 고정 라인업이다. 특히 1~2번 페라자-김인환 테이블 세터가 지난달 23일 대전 삼성전부터 이날까지 14경기째 이어지고 있다. 이 기간 한화는 7연승 포함 13경기 10승3패로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2번 타순에 전진 배치된 김인환이 첫 8경기 타율 3할1푼3리(32타수 10안타)로 활약하며 중심타선에 좋은 흐름을 이어줬다. 

한화 김인환. 2024.08.03 / soul1014@osen.co.kr

그러나 이번 주 들어 김인환의 타격감이 식었다. 5경기 타율 9푼5리(21타수 2안타)로 주춤하고 있다. 주초에는 잘 맞은 타구들이 야수 정면으로 향하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고, 9~10일 키움전은 9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타격감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김인환은 11일 키움전도 2번 타순에 그대로 들어갔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김인환에 대해 “(1군 복귀 후) 잘 치면서 상대 팀들의 분석이 들어왔다. 조금 어려운 볼이 들어오고, (공수에서) 경기를 계속 뛰다 보니 피로도도 있을 것이다”면서 “선수는 안 좋을 때 그걸 극복하고 이겨내는 방법을 본인이 터득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주 내내 안 맞고 있지만 쉽게 라인업에 넣었다 빼는 것은 김경문 감독 스타일이 아니다. 김 감독은 “내가 볼 때 인환이한테 좋은 타격 재능이 있다”며 “오늘도 1루로 기용한다. 컨디션이 안 좋을 때 극복해야 좋은 선수가 되는 것이다. 라인업에 들락날락하고 빠지게 되면 가벼운 선수가 된다. 오늘 경기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선수를 주전으로 만드는 과정으로 타격감이 안 좋을 때 믿음을 보내고 있다. 
한화 채은성. 2024.08.01 / soul1014@osen.co.kr
한편 한화 주장 채은성은 이날까지 주말 3경기 모두 지명타자로 출장한다. 단순한 수비 휴식이 아니라 부상 방지 차원이다. 김 감독은 “(주중에) 대구에서 뛰다가 다리가 조금 불편하다고 하더라. 본인은 괜찮다고 하는데 무리할 필요는 없다. 오늘까지 지명타자를 치면서 월요일까지 쉬면 괜찮을 것이다. 더 큰 부상에 빠지지 않게 하는 것도 감독의 역할이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10일 키움전에서 1-3으로 패했다. 선발투수 라이언 와이스가 7이닝 동안 111구를 던지며 3실점(2자책) 역투를 했지만 2회 안치홍의 홈런 외에는 타선이 터지지 않았다. 7월 중순부터 잘 맞던 타선이 모처럼 침묵했다.
김 감독은 “이래서 야구가 어렵다. 와이스는 (5회) 2루 송구 실책 외에는 7회까지 자기 역할 다했다. 키움 투수들이 좋은 볼을 던졌고, 우리 타선이 생각했던 것보다 안 맞았다”며 “시리즈에서 3승은 힘들지만 2승1패로 끝나면 성공이다. 오늘 경기를 잘 마무리해서 내일 잘 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위닝시리즈 의지를 보였다. 
한화 김경문 감독(왼쪽)이 홈런을 친 최재훈을 환영하고 있다. 2024.08.03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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