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아픈손가락이 된 박세웅과 김원중이 부진을 털고 다시 일어날 수 있을까.
프로야구 롯데 김태형 감독은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3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박세웅, 김원중을 향한 답답함을 호소했다. 박세웅은 전날에 이은 이틀 연속 언급이었다.
롯데 구단 최초 5년 90억 원 비FA 다년계약의 주인공 박세웅은 올해 22경기 6승 8패 평균자책점 5.34 슬럼프에 빠져 있다. 지난 9일 수원 KT전에서 4이닝 12피안타(1피홈런) 5볼넷 1탈삼진 8실점(7자책)으로 무너지며 감독의 고민을 가중시켰다. 박세웅은 연봉에 걸맞지 않게 SSG 랜더스 에이스 김광현과 함께 평균자책점 꼴찌 경쟁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다.
김 감독은 취재진이 이날 선발 애런 윌커슨의 지난 경기 부진을 언급하자 “지금 윌커슨을 이야기할 게 아니다. 박세웅이 가장 큰 문제다”라고 운을 떼며 “맞더라도 당당하게 던져야하는데 박세웅은 못 던지면 고개를 갸우뚱하거나 흙을 찬다. 그게 벌써 지고 들어가는 거다. 불안하다는 걸 상대에 보여주는 게 아닌가”라고 답답해했다.
그러면서 “박세웅 정도면 충분히 당당히 던질 수 있다.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구위를 갖고 있는 투수다. 좋을 때 보면 정말 좋다. 그런데 조금만 못 던지면 고개를 갸우뚱하고 얼굴이 벌게진다. 벤치도 힐끗힐끗 보는데 그렇다고 내가 방긋 웃어줄 순 없지 않은가”라고 껄껄 웃었다.
뒷문에서는 마무리 김원중이 7월 1승 2패 평균자책점 11.05로 흔들렸다. 8월 들어 2경기 연속 무실점했지만, 6일 사직 NC 다이노스전과 10일 수원 KT전 모두 1이닝 2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하며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전날 경기에서 김상수, 배정대의 연속 안타로 1사 2, 3루 위기에 처하자 대타 문상철을 자동고의4구로 내보낸 뒤 강백호를 삼진, 심우준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가까스로 경기를 끝냈다.
김 감독은 “결과론이지만 김원중이 문상철을 왜 걸렀는지 모르겠다”라고 웃으며 “현 상황에서 (김)원중이의 부진 원인을 논하기는 좀 그렇다. 나갔을 때 뭐가 좋고 안 좋은지 언급하기가 조금 그렇다. 경험이 많은 선수임에도 주자가 나가면 막아야한다는 조급함이 생기지 않나 싶다”라고 바라봤다.
김 감독은 이어 “NC전도 그렇고 아슬아슬하게 넘어가면서 좋아질 거로 본다. 다른 팀 마무리투수들을 봐도 완벽하게 9회를 막아내는 게 쉽지 않다”라고 김원중의 반등을 기원했다.
한편 롯데는 KT 선발 고영표를 맞아 황성빈(중견수)-고승민(2루수)-손호영(3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나승엽(1루수)-전준우(지명타자)-윤동희(우익수)-박승욱(유격수)-손성빈(포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윌커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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