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제러드 영(29)이 4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렸다.
제러드는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3번 우익수로 선발출장해 5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1회초 좌완 선발투수 오원석의 6구째 직구에 방망이가 헛돌아가며 삼진을 당한 제러드는 두산이 3-5로 지고 있는 3회 1사에서 오원석의 2구 시속 143km 직구를 받아쳐 좌측 폴대를 맞추는 추격의 솔로홈런을 날렸다. 시즌 6호 홈런이다. 5회와 8회에는 안타를 2개 추가하며 3안타 경기를 했다. 두산은 제러드의 활약에도 마운드가 무너지며 9-11로 패했다.
헨리 라모스의 대체 외국인타자로 두산에 온 제러드는 교체 당시에는 많은 의문을 낳았다. 라모스가 80경기 타율 3할5리(311타수 95안타) 10홈런 48타점 43득점 3도루 OPS .842로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 외적인 문제가 지적되기는 했지만 시즌 후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외국인타자를 교체하는 것은 두산 입장에서도 리스크가 있었다.
그렇지만 제러드는 KBO리그에 데뷔하자마자 강렬한 타격을 선보이며 모두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지난달 30일 KIA를 상대로한 데뷔전에서 2루타를 때려내며 타격감을 조율한 제러드는 다음날인 7월 31일 KIA전에서 6타수 5안타 2홈런 8타점 5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이후에도 꾸준히 안타를 때려내는 모습을 보여준 제러드는 지난 8일 LG전을 시작으로 최근 4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중이다. 두산 프랜차이즈 역사상 4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낸 외국인타자는 두산을 넘어 KBO리그 최고의 외국인타자 중 한 명으로 평가 받는 타이론 우즈가 유일했다. 우즈는 무려 3번(1998년, 1999년, 2001년)이나 4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냈다.
4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한 제러드는 이제 2016년 앤디 마르테와 2018년 제이미 로맥이 기록한 5경기 연속 홈런에 도전한다. 역대 외국인타자 최장경기 연속 홈런 기록은 1999년 찰스 스미스와 2018년 앤디 번즈가 기록한 6경기 연속 홈런이다.
제러드는 올 시즌 11경기 타율 4할6푼7리(45타수 21안타) 6홈런 19타점 13득점 OPS 1.523을 기록중이다. 제러드가 괴물 같은 성적을 거두면서 두산 타선이 전체적으로 모두 살아났다. 두산은 제러드가 합류한 이후 11경기에서 무려 102득점을 기록중이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우선 공을 잘 본다. 스트라이드가 길어서 하이패스트볼에 헛스윙도 조금 많았지만 이제는 적응을 한 것 같다. 김광현 변화구도 홈런을 치고 불리한 볼 카운트에서 희생플라이도 치는 것을 보면 분명 컨택능력은 확실히 있는 타자다. 마이너리그에서 4할이 넘는 출루율을 기록했기 때문에 안정감이 있는 플레이를 해줄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제러드의 활약을 기대했다.
두산 최고의 외국인타자 우즈와 어깨를 나란히 한 제러드가 우즈를 넘어서는 활약으로 두산의 가을야구, 더 나아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