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미국프로농구) 스타들이 총출동한 미국 농구 대표팀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 5연패를 달성하면서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다가오는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 출전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 농구 대표팀은 지난 1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베르시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농구 결승전에서 프랑스를 98-87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부터 이번 파리 올림픽까지 금메달 5연패다. 또한 2021년 개최된 도쿄 올림픽 조별리그 1차전 프랑스전에서 76-83으로 패한 이후 올림픽에서 11연승을 달리고 있다.
이번 미국 농구 대표팀에는 스테판 커리(골든스테이트), 르브론 제임스(레이커스), 케빈 듀란트(피닉스), 조엘 엠비드(필라델피아) 등 NBA에서 활약하는 슈퍼스타들이 대거 참가했다. 다른 대표팀에도 그리스 야니스 아데토쿰보(밀워키), 세르비아 니놀라 요키치(덴버), 독일 데니스 슈뢰더(브루클린) 등 슈퍼스타들이 포진했다.
올림픽 농구는 만 23세 나이 제한이 있는 축구,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는 야구와 달리 NBA에서 활약하는 슈퍼스타들이 모두 출전할 수 있어 팬들의 큰 관심을 이끌고 있다. 특히 미국내에서는 드림팀으로 불리는 미국 농구 대표팀이 올림픽 5연패를 달성하자 야구도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올림픽에 나갈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매체 ESPN 제프 파산 기자는 미국 농구 대표팀이 금메달을 따낸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 “세계 최고의 운동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는 것이 올림픽의 의미다. 그렇기 때문에 메이저리그는 2028년 올림픽에 야구를 부활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빅리그 선수들의 참가를 허용해야 하는 이유다. NBA가 그 방법을 보여줬다. 메이저리그도 반드시 그 뒤를 따라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선수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다. 과거에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부상을 우려해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등 국제대회에 불참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WBC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지난해 3월 개최된 WBC 일본과 미국의 결승전에서는 일본 최고의 스타 오타니 쇼헤이(다저스)와 마이크 트라웃(에인절스)이 마지막 투타 맞대결을 벌이면서 팬들을 열광시켰다.
국제대회 참가에 긍정적인 분위가가 확산되면서 애런 저지(양키스),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등 슈퍼스타들이 올림픽 참가에 긍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일본매체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오타니도 “올림픽은 특별하다. 나가고 싶은 마음은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사무국 커미셔너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올림픽 참가에 대해 “논의할 준비는 되어 있다. 열린 마음으로 임할 것이다”라며 빅리그 선수들의 올림픽 참가가 현실화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에는 올림픽에서 야구가 열리지 않았고 2021년에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도미니카 공화국에 패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는 야구가 복귀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한국 야구 대표팀이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자웅을 겨루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