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만 서운함 이해, 잘 풀어"..'정글밥' 어남선생→자연인 품고 오지 行 [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4.08.12 14: 57

‘정글밥’이 정글, 오지에 한식을 전파한다.
12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새 예능 프로그램 ‘정글밥’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김진호 PD와 배우 류수영, 유이, 서인국, 개그맨 이승윤이 참석했다.
‘정글밥’은 원시 부족의 야생 식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한식 문화를 정글 구석구석 전파하는 글로벌 식문화 교류기를 담은 프로그램으로, ‘정글의 법칙’, ‘공생의 법칙’, ‘녹색 아버지회’ 등을 연출한 김진호 PD가 론칭을 맡았다.

SBS 제공

‘정글밥’은 론칭 소식과 함께 김병만이 참여하지 않는 부분으로 논란이 됐다. 프로그램 제목과 콘셉트에서 ‘정글의 법칙’ 시리즈를 연상케 하고, 오랜 시간 ‘정글의 법칙’ 재개를 기다려온 김병만이 출연하지 않는다는 점이 쟁점이었다. 특히 김병만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가져가고 토사구팽 당한 것 같다고 인터뷰를 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김진호 PD는 김진호 PD는 “(김병만이) 서운하고 안타깝다는 점은 충분히 이해한다. 나 또한 안타깝다”면서 “소통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다. 10년 동안 ‘정글의 법칙’ 잘 이끌어준 김병만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다시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서 업그레이드된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는데, 이 프로그램은 작년 7월에 ‘녹색 아버지회’ 스리랑카 촬영에서 류수영이 끓여준 라면을 먹고 이야기가 나왔다. 내가 10년 동안 다닌 게 오지라서 가면 좋겠다 싶었고, 류수영 또한 오지 봉사활동을 다녔기에 프로그램으로 디벨롭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어 “정글, 오지를 배경으로 한 프로그램은 굉장히 많은데 ‘정글밥’은 기획 의도가 다르다. 생존이 아닌, 현지에 사시는 분들과 식문화 교류를 한다는 점이 특별하다. 새 프로그램이라는 마음으로 기획하고 준비했다.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봐주시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정글밥’에는 최근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서 K-푸드 강연을 진행하는 등 셰프로서도 세계에서 인정받는 ‘K-집밥 마스터’ 류수영을 필두로 ‘나는 자연인이다’를 통해 전국 방방곡곡 오지를 누진 ‘베테랑’ 이승윤과 ‘월드게이’ 신드롬을 일으킨 서인국, 러블리한 매력과 함께 건강미의 대명사 유이가 함께한다. 류수영은 멤버들의 공통분모다. 이승윤과는 26년지기 절친이며, 서인국과 유이는 류수영과 과거 드라마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김진호 PD는 ”프로그램 기획하고 류수영과 함께 할 사람으로 딱 세명 떠올랐는데 이승윤, 서인국, 유이였다. 서인국은 자연을 좋아하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있어서 삼고초려를 했는데 일고초려 만에 됐다. 이승윤은 류수영과 절친이고 맏형이고 팀을 잘 이끌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유이는 인성이 최고라고 유명하기에 네 명이 모이면 두려울 게 없겠다 했는데 기대만큼이었다. 네 분과 일할 수 있어 감사하고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류수영은 ”인연이 있는 이들과 함께할 수 있어 행복했고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26년차 연기파 배우’에서 이제는 집밥 마스터 ‘어남선생’으로 불리는 류수영. 그는 “특별했던 점이라면 시장에 갔는데 재료가 다른데 비슷한 것들이 있다. 우리가 먹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외국에 가서 낯설지만 비슷한 걸 시작해서 한식을 만들었는데 흥미로웠다. 자신감 있게 갔지만 맛이 다른 부분도 있어서 어려웠다. 조사를 했다고 하는데 아무 것도 쓸 수 없어서 매번, 매끼가 티는 내지 못했지만 도전이었다. 맛이 없을까가 고민이었다”고 말했다.
이제는 본업인 ‘배우’보다는 ‘집밥마스터’ 등의 이미지가 강한 류수영이다. 고착되는 이미지에 대해 부담이 없냐는 부분에 대해 류수영은 “이제는 삶이 됐다. 레시피를 선보이면 그 주말에 한끼를 해드신다. 살림에 도움이 된다는 것에 위안이 된다. 쓸모있는 인간이 되는 것 같아서 요리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나는 자연인이다’를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맞은 ‘4060세대 BTS’ 이승윤은 “자연인 음식을 먹다가 류수영이 요리를 좀 하니까 그 분들보다는 전문적으로 해서 정말 맛있었다. 자연에서 활동을 하면 소화가 금방 되면서 허기가 진다. 배고플 떄 먹으면 더 맛있고 같이 준비를 하다보니 결과물이 나오면 더 맛있게 느껴지더라”며 “생선 대가리 트라우마가 있었는데 극복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승윤은 “가장 인기가 있었던 건 나다. 그 친구들의 순수한 웃음을 자연인을 통해서 본 적 있다. 사람을 상대해보면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호의를 갖고 있으면 그들도 느끼는 것 같다. 서로 마음을 열다보니 디테일은 떨어져도 서로 통하기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가장 잘생긴 사람을 꼽아달라고 하니 내가 꼽히긴 하더라. 거기 남고 싶을 정도였다”고 이야기했다.
서인국은 ‘정글밥’에서 류수영의 애착인형이 된다. 그는 “현지 재료들이 처음 보는 것들이었고 어떤 맛이 날까 싶었는데 오리지널보다 류수영의 손을 거친 게 더 맛있었다. 이승윤이 잡은 '게이빨 참치' 요리 중에서도 초밥이 기억에 남는다. 지금까지 초밥 중 제일 맛있었다. 참치 머리로 김치찜을 했는데 숨도 안쉬고 먹었다. 그 외에도 많은 요리가 있어서 기대해주시면 좋겠다”며 “현지 반응도 뜨거웠다. 자본주의 표정, 반응과는 확연히 달랐다. 너무 해맑고 순수한 반응이 느껴졌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서인국은 ‘월드게이’ 케미스트리를 위협할 만한 부분으로 류수영, 이승윤을 꼽았다. 그는 “형들에게 많이 치대는 스타일인데, 류수영, 이승윤에게 많이 기댔다. 안재현이 이 방송을 볼지 모르겠지만 눈 감았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요알못(요리 알지도 못하는)에서 류수영의 왼팔로 활약을 예고한 유이. 그는 “해외 촬영 마치면 한식이 떠오르는데 현지에 있음에도 한식이 떠오르지 않았다. 정말 환상적이었다. 맛 표현을 해야 하는데 '우와' 감탄사만 내뱉었다. 정말 행복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유이는 “순수한 마음으로 다가가니 다가와주셨다. 대화가 아니라 웃음과 행동으로도 통하는 게 있었다. 음식도 나눠먹고, 그 곳의 음식 대가들도 레시피를 물어보시더라. 언어가 중요하지 않다는 걸 이번에 경험했다. 맛있는 음식은 통하더라”고 덧붙였다.
한편 SBS 새 예능 프로그램 ‘정글밥’은 오는 13일 밤 10시 20분 첫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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