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수영과 어남선생 그 사이 (종합)[현장의 재구성]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4.08.12 16: 49

배우 류수영, 이제는 집밥마스터 ‘어남선생’이 더 익숙해졌다. 그리고 자신의 특기를 살려 또 다른 전성기를 이어가고 있다.
1998년 SBS 드라마 ‘최고의 밥상’으로 데뷔한 류수영. 올해로 데뷔 25주년을 맞은 그는 ‘멋진 친구들’, ‘명랑소녀 성공기’, ‘맹가네 전성시대’, ‘첫사랑’, ‘회전목마’, ‘장길산’, ‘서울 1945’, ‘불량커플’, ‘대한민국 변호사’, ‘마이 프린세스’, ‘오작교 형제들’, ‘아들 녀석들’, ‘별난 며느리’, ‘동네변호사 조들호’, ‘아버지가 이상해’, ‘착한 마녀전’, ‘슬플 때 사랑한다’, ‘목표가 생겼다’, ‘퀸메이커’ 등과 영화 ‘블루’, ‘변호인’, ‘강철비2:정상회담’, ‘멍뭉이’ 등에 출연했다.
데뷔 당시 정우성을 닮은 외모로 주목을 받았지만 그만의 선 굵은 연기로 배우로서의 입지를 굳힌 류수영. 배우 박하선과 결혼 등으로 화제를 모으며 연예계 생활을 이어가던 그에게 터닝 포인트가 된 건 다름아닌 ‘요리’였다. 구하기 힘든 재료로 어려운 요리를 하는 게 아닌,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통해 어려운 요리를 쉽게 할 수 있게 돕는 그에게는 본명인 ‘어남선’을 빗댄 ‘어남선생’이라는 별명이 붙었고, 아내 박하선과 딸을 위해 다정하게 요리하고 알려주는 모습으로 ‘1가구 1류수영 보급 시급’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SBS 제공

“요리에 익숙하지 않은 남편들을 부엌으로 불러들이는 것”을 목표로 삼았던 류수영 덕분에 많은 남편들이 주방에서 요리를 하며 가족과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된 ‘어남선생’ 류수영의 요리 교실은 300여 개의 레시피가 쌓였고, 누적 조회수만 1억 뷰를 돌파하며 그 인기를 증명했다.
쉬운 레시피, 보장된 맛이기에 류수영을 거부할 사람은 없었다. 류수영은 ‘치치닭’, ‘또치닭’, ‘참간초면’, ‘허니연유떡볶이’, ‘사치닭’, ‘마치닭’, ‘로제부대찌개’ 등의 메뉴로 ‘편스토랑’에서 무려 13번의 우승을 차지, 2위 이경규(우승횟수 10번)를 크게 따돌렸다. 이경규는 현재 출연하지 않고, 류수영은 출연을 이어가고 있어 우승 기록도 현재 진행형으로 볼 수 있다.
이제는 ‘배우 류수영’보다는 ‘어남선생’이라는 수식어가 더 잘 어울린다. 하지만 ‘어남선생’이 부각될수록 ‘배우 류수영’은 점점 멀어지는 게 아닌가 싶어 부담이 될 수 있다. 실제로도 예능에 출연하는 배우들이 이미지가 굳어지는 것을 우려해 중도 하차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류수영은 어떨까. 그는 12일 열린 SBS 새 예능 ‘정글밥’ 제작발표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왜 이렇게 요리를 열심히 하느냐고들 하시는데, 눈 뜨면서 시작되는 게 요리 같다. 원천은 모르겠다. 이제는 업, 삶이 된 것 같다. 내가 레시피를 선보이면 그걸로 대중이 주말에 한 끼 해드신다. 살림에 도움이 되는 것 같고 쓸모 있는 인간이 된 것 같아 의미를 가지는 것 같다.”
그렇다고 류수영이 본업인 연기를 손 놓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는 지난해 넷플릭스 ‘퀸메이커’에서 백재민 역으로 열연했고, ‘사냥개들’에선 이두영 역으로 특별 출연했다. tvN 드라마 ‘반짝이는 워터멜론’에서도 이하민의 성인 역할로 특별 출연하며 여전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연기부터 요리까지, 본업과 취미 그 어떤 것도 허투루 하는 게 없는 ‘퍼펙트 가이’인 만큼 류수영이 ‘정글밥’에서는 어떤 레시피와 이야기로 대중을 즐겁게 할지 기대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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