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km’ 1군 0경기 21세 파이어볼러, ‘조상우 프로젝트’로 재탄생 할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4.08.13 10: 41

 프로야구 LG 트윈스 신예 투수 허용주(21)가 '조상우 프로젝트'를 통해 제구력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154km 강속구를 던지는 허용주가 제구 숙제를 해결한다면 LG도 파이어볼러 유망주를 갖게 된다.   
허용주는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7라운드 67순위로 LG의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용마고 시절 직구 구속이 150km가 넘었다. 입단 첫 해인 지난해는 2군에서도 단 1경기도 등판하지 않았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5경기 등판해 승리없이 1패 평균자책점 9.39를 기록했다. 세부 기록을 보면 7⅔이닝을 던져 6피안타 14볼넷 2사구 5탈삼진 10실점(8자책)이다. 
허용주는 올 시즌 트랙맨 데이터 기준으로 최고 154km 강속구를 던졌다. 직구 평균 구속은 148km다. 직구 스피드는 리그 최상위권이다. 194cm의 큰 키로 하드웨어는 좋다. 그러나 세부 기록에서 보듯이 제구력이 문제다. 고교 때부터 볼넷 허용이 많았다. 

17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트윈스와 SSG랜더스의 경기가 열린다.이날 홈팀 LG는 엔스를, 방문팀 SSG은 김광현을 선발투수로 내세운다.LG 허용주가 염경엽 감독의 지도를 받고 있다. 2024.07.17 /cej@osen.co.kr

염경엽 감독은 허용주를 기본기부터 익히는 육성 시스템을 받도록 했다. 이른바 '조상우 프로젝트'다. 염 감독 "허용주는 2군에서 게임을 계속했었는데 안 될 것 같아서 실전이 아니라, 예전 조상우가 했던 훈련 프로그램으로 기본기를 더 중점적으로 채우는, 메카닉적으로 기본을 채우는 시스템으로 훈련시키고 있다.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과거 넥센 감독 시절 염 감독은 공이 빠르지만 제구에서 어려움을 겪은 신인 조상우를 훈련시킨 경험이 있다. 제구가 안 되는 상황에서 2군 경기에 던지는 것보다 기본기부터 다시 시작해 쌓아가는 것이다. 
허용주는 6월 20일 퓨처스리그 롯데 2군과의 경기에서 1⅓이닝(4실점)을 던진 것이 마지막 등판이다. 이후로는 2군 경기에 출장하지 않고, 훈련만 한다. LG 홈 경기 때는 잠실구장에서 1군 선수들과 훈련을 함께 하고 있다. 
17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트윈스와 SSG랜더스의 경기가 열린다.이날 홈팀 LG는 엔스를, 방문팀 SSG은 김광현을 선발투수로 내세운다.LG 허용주가 염경엽 감독의 지도 속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2024.07.17 /cej@osen.co.kr
염 감독은 "허용주는 지금 이틀 던지고 하루 쉬면서, 60% 정도의 힘으로 계속 던진다. 손가락 감각을 익히고, 밸런스를 어떻게 던지는지 그 느낌을 알아가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건 내가 어떻게 던지는지 알아야 되는 것이다"며 "자기신의 메카닉을 알고 내가 어떻게 던지면 볼이 되고, 어떻게 던지면 좋은 공이 되고, 어떤 느낌인지 알아야 한다. 조상우가 그걸 한 8개월 했다. 처음 들어오자마자 백네트 공을 던지면서 그렇게 했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우강훈이도 함께 하다가 좋아져서, 강훈이는 2군 경기에도 한 번씩 던지고 있다. 이우찬도 이제 용주, 강훈이와 같이 기본기 훈련을 시킬 것이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최근 2군으로 내려간 이우찬도 기본기 훈련에 동참시켰다. 이우찬은 프로 14년차다. 150km 가까운 빠른 공을 던지는 좌완 투수의 장점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에는 제구력에 기복이 심하다. 
염 감독은 이우찬을 향해 "14년째 그러고 있으니까 우찬이도 이제 프로그램을 다시 해야 될 것 같다. 지금까지 한 것을 계속하면 우찬이 야구 인생도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서 한 달이 되든 두 달이 되든 기본기부터 다시 시작해서 새롭게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똑같은 야구를 하고 있다는 것은 방법이 틀렸다는 것이다. 생각을 바꿔 완전히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 내년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 147~148km를 던지니까 아직 잠재력은 있다. 김경태 코치랑 기본기 매뉴얼 시스템을 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17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트윈스와 SSG랜더스의 경기가 열린다.이날 홈팀 LG는 엔스를, 방문팀 SSG은 김광현을 선발투수로 내세운다.LG 허용주가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2024.07.17 /c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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