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못한 게 아니라 안한 것", 미모와 능력 넘치는 골드미스 여자 스타들의 공통점이다. 최근 방송에서 전 남자친구에게 청혼까지 받았지만, 결혼은 거절했다고 밝힌 연예인들이 주목을 받았다. 연인들의 쏟아지는 프러포즈를 거부한 이유는 무엇일까?
개그우먼, 매니지먼트 회사 CEO, 영화 제작사 등 '프로 N잡러'로 꼽히는 송은이. 데뷔 후 30년 넘게 일만 하느라 연애를 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큰 오산이었다.
송은이의 절친인 유재석은 2022년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에서 "은이가 인기가 많아서 남자한테 장미꽃 천 송이를 받았다"며 "그분이 송 대표를 많이 좋아하셔서 마음앓이를 많이 하셨다"며 연애사를 공개했다. 이에 당사자 송은이는 "아무도 못 믿었어. 다들 전설에 나오는 얘기인 줄 알아"라며 웃었다.
송은이는 "연애쪽으로 노력을 안 한다"고 했지만, 알고보니 팜므파탈 매력을 지녀 여러 번 청혼을 받았다고. 그는 지난달 '비보TV' 유튜브 채널에서 "지금은 누군가를 딱히 만나고 싶은 생각 들지 않다. 난 너무 어릴 때, 좋은 마음으로 만났던 많은 사람들이 만난지 얼마 안 돼서 청혼을 했다"고 말했다.
백지영이 “몇 살?"이라고 물었고, 송은이는 "20살, 26살, 30살이었다"며, 현재 연애에 관심이 없는 이유는 "동료들과 일하고 다니는 게 너무 재밌었는데, 연애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제대로 된 매력을 못 느꼈다"라고 고백했다.
'버닝썬 루머'를 해명하고 활동을 시작한 고준희도 얼마 전 '짠한형 신동엽'에서 수십명에게 청혼을 받은 경험담을 공개했다.
신동엽은 "결혼과 임신 등을 생각해 본 적이 있나"며 궁금해했고, 고준희는 “비혼주의는 아니다. 20대 때부터 아기를 낳고 싶긴 했다. 엄마가 날 낳았을 때가 20대였다. '내가 20대 때 아기를 낳으면 얼마나 예쁜 아기가 나올까?' 싶었다. 어렸을 때라 막연한 생각이 있었고, 가장 친한 친구도 20대에 아기를 낳고 엄마가 됐다. '같이 임신할 걸'이라는 생각도 했었다. 건강한 아이를 빨리 갖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도도하고 깍쟁이 외모 때문에 오해를 받는다며, "실제 남자친구들도 만나고 나서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 전부 나한테 결혼하자고 했다"고 답했다. 신동엽은 "그 몇십 명이 다?"라고 물었고, 고준희는 "그렇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또한 고준희는 "사람들이 방송 이미지만 보면 날라리일 것 같고, 소문에는 장난 아닐 것 같다고 생각하겠지만, 만나보면 집순이고 FM인 걸 안다. '결혼하면 너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라며 "난 눈에 띄는 걸 별로 안 좋아하는 집순이"라고 덧붙였다.
골드미스의 아이콘 60대 최화정 역시 결혼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지난 7월 18일 '비보티비'에 출연한 최화정은 김숙, 송은이 등과 연애 및 결혼 등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고, 한국 사회의 결혼 강요 문화도 꼬집었다.
김숙은 "나는 언니의 이 말 너무 좋았다. '결혼을 반대한 구남친 어머님에게 이 영광을 돌립니다'라는 말이 너무 좋은 것 같다"라고 감탄했고, 최화정은 "나는 너무 감사했다. 왜냐면 그런생각을 했다. 내일 진짜 지구 종말이 온다면 딱 고마운 사람 한사람을 꼽으라면 누굴까 라는 생각 했었다. 근데 나는 딱 그분이 떠오르는거다. 결혼을 반대한 사람. 구남친의 엄마. 내가 만약에 반대 안했고 결혼 시켰으면 난 지금 X됐다 진짜"라고 솔직하게 털어놔 폭소를 자아냈다.
특히 최화정은 "근데 그게 안 된게 너무 다행이고 사랑이라는건 사실 순간적인 매혹이잖아. 그 매혹이 싹 걷혀지면 외모적인거나 매력은 찰나다. 그리고 너무 겉이다. 그것보다는 깊은 그사람의 인상의 매력을 볼줄 알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도 굉장히 사랑 지상주의였다. 20~30대는 사랑없는 인생은 뭔가? 그런거에 목숨을 걸고 그랬는데 그때 내가 부동산에 눈을 돌렸으면 훨씬 낫지 않았을까. 그때 내가 연애하지 않고 임장을 다녔으면 어땠을까. 훨씬 그런거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며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조언을 건넸다.
이를 들은 김숙은 "젊은이들한테 얘기해주자. 데이트가 중요한게 아니다 임장이 중요한거다"라고 말했고, 최화정은 "그리고 (이성의) 깊은 매력을 볼줄 알아야한다"고 당부했다. 김숙은 "그럼 지금 정말 깊이감 있는 남자가 나타나면 결혼할거냐"라고 물었고, 최화정은 "결혼 안하고 옆동에 살고 이러면 좋을 것 같다. 그럼 난 너무 이상적일 것 같다. 위아래층은 너무 부담스럽다. 같은 동은 만나니까 옆동이나 이러면 좋을 것 같다"며 소신을 드러냈다. 김숙은 "언니, 옆동은 재력이 돼야겠네요"라고 했고, 최화정은 "비슷해야지"라고 받아쳐 유쾌함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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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비보티비', '짠한형'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