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원 눈물 "커리어 다버리고 ♥안정환과 결혼..초라한 내모습에 '오열'"('멋진언니')[종합]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4.08.13 17: 00

미스코리아 출신 사업가 이혜원이 결혼 후 심적으로 힘들었던 경험을 털어놨다.
12일 '멋진언니' 채널에는 "[비하인드] 딸이 적어낸 '엄마 직업'을 보고 한참을 울었어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 됐다.
이날 영상에는 '멋진언니' 김경란 편 비하인드가 담겼다. 이혜원은 "죽을만큼 힘든 적 있냐"고 묻자 "무슨 소리냐. 죽을만큼 힘든적이 왜 없냐"고 즉답했다.

그는 "제가 대학교 4학년떄 결혼을 했다. 2학년때부터 연애를 시작했고 2년 연애를 하고 결혼을 했는데 그리고 바로 이탈리아로 갔다. 이탈리아 언어 학교를 다닌다는 핑계로 같이 간거다. 남편이 이탈리아에 축구선수로 있었기 때문에 그게 마냥 행복할줄 알았는데 막상 거기서 보니 그때는 지금처럼 전화통화를 할수있는 환경이 아니었다. 웹사이트 한페이지 넘어가는데 유럽은 30분이 걸렸다. 아무 통신이 되지 않았다. 그리고 남편이 어디 훈련을 하면 한달씩 간다. 그럼 저는 한달동안 그 집에 혼자 있었다"고 결혼 직후 외로웠던 상황을 털어놨다.
이어 "지금이야 온라인도 되고 인스타도 되고 유튜브도 되고 볼게 얼마나 많냐. 저는 책밖에 없었다. 아무것도 없었고 대학교 4학년이면 지금 생각해보면 아기다. 눈물난다 이런얘기 하면"이라며 "미팅 한참 할 나이고 옷사서 입고 나가서 놀고 치장해야하는데 막상 난 나갈데가 없으니까 화장도 안했다. 그때 TV를 켜면 아리랑TV 그거 하나 나온다. 친구가 딱 드라마에 나오더라. 그 친구가 내가 왕관을 물려준 친구다. 그 친구를 보면서 눈물이 너무 나더라"라고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혜원은 "제가 사실은 영화에 캐스팅됐다. 되고나서 너무 좋아서 남편한테 얘기했다. 나 이거 찍을거라고. 그때 연기를 살짝 배웠다. 남편이 그러고 나서 조금 있다가 프로포즈를 한거다. 소속사가 있었는데 소속사 나오면 안되냐고 연기 안하면 안 되냐고 했다. 그래서 남편과 소속사랑 선택을 했던 나이가 대학교 4학년때다. 내 인생이 거기서 갈린거다. 그러니까 지금 안정환씨가 속을 썩이면 그 얘기를 또 하면서 '야', '내가 그때 아니었으면 지금 내가 저기 안에 있었을수도 있다'면서 장난을 친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그러고 나서 몇년 후에 일본으로 갔다. 일본에는 한국TV가 많이 나오니까 보면 미스코리아 친구들이 예능도 나오고 TV도 나오더라. 왜 내 오른쪽에 거울이 있었는지, 딱 봤는데 머리를 미처 감지도 못하고 묶고 잇고 내 뒤에 아기를 업고 있는 날 봤는데 1시간을 울었다. 너무 속이 상하더라. 행복한건 맞는데 그런걸 거의 10년동안 그랬다. 10년 겪고 나니까내가 단단해졌다고 느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특히 이혜원은 "그때 월드컵도 있었다. 2001년도에 결혼하고 2002년도에 월드컵을 겪고 나니까 그때부터는 안티랑 댓글이랑 또 싸웠어야 했다. 나는 내 걸 다 포기하고 안정환이란 사람을 선택해서 내 인생 다 바쳐서 결혼했는데 내가 욕을 먹어야하냐.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지? 내가 그렇게 죄를 졌나 싶더라. 그때 남편이 컴퓨터 선을 가위로 잘라버렸다. 다시는 못보게"라고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그렇게 댓글하고도 싸우고 단단해질것 같은데 사실은 지금도 댓글을 보면 굳은살이 이렇게 많이 배겨서 괜찮겠지 하지만 지금도 댓글을 보면 아프다. 그냥 얼굴이 보이지 않으니까 나인지 모르겠지. 듣는 사람은 괜찮겠지 라고 생각해서 그냥 쓰시는 분들은 이 사람이 이걸 들으면 속상하지 않을까 한번쯤 생각하고 쓰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한번쯤 얘기해보고싶었다"고 털어놨다.
이를 들은 김경란은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가족이 그런 일을 당한다면 어떤 마음일까만 생각해도 그래도 의견을 달아주시는 분들의 말이 조금 더 사려 깊어지지 않을까 라는 부탁도 하고 싶다. 저도 아직 많이 아프다. 할말 하않이지 않나. 정말 하고싶은 말이 있지만 하지 않는거지 좀 헤아려주는 분들이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공감했다.
이혜원은 "아픔이 없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근데 그걸 얼만큼 표현하냐의 차이다. 아픔이 없을 것 같은 사람이 오히려 웃고 산다더라. 저는 마음껏 웃고 살았다. 더 많이 웃었다"며 "또 하나 더 얘기를 하자면 저는 항상 수식어가 있다. 안정환의 아내. 그게 별거 아닌것 같지만 항상 저는 '안정환의 아내 누구' 이게 있었다. 그걸 부정할순 없지만 언제나 저는 그 단어때문에 뭐를 해도 '안정환이 꽂아줬니?' 이런 소리를 하더라. 그냥 그 사람들이 쓰는 단어에 나는 상처받고 나는 왜 항상 그런 단어 안에 포장돼있을까. 그 틀을 벗어나려고 늘 공부하고 뭔가를 전문화하려고 공부했다. 그런 아픔이 있었다. 저 나름대로"라고 고충을 전했다.
이어 "한번은 우리 아이들이 엄마 아빠 직업을 쓰는게 있었다. 아빠는 축구선수였고 엄마의 직업에 제가 그때 플로리스트 공부를 해서 플로리스트라고 쓰더라. 그걸 보고 제가 한참 울었다. 아주 아기때는 미스코리아라고 쓰더라. 미스코리아가 직업인줄 아나보다 생각했는데 어느순간부터 플로리스트라고 썼길래 그걸 보면서 이런 직업이 생겼구나 싶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항상 안정환의 아내, 안정환의 부인 이렇게 돼있다. 요즘 기사도 안정환 부인으로 나오더라. 어쩔수 없구나 숙명이구나 이제는 받아들이기로 했고 그러니까 마음이 조금 더 홀가분해 졌다"고 말했다.
또 "저희 아이가 한번은 울면서 저한테 얘기한 적 있다. '저는 안정환의 딸이 아니라 안리원인데 사람들은 나를 안정환 딸이라고 부른다. 심지어 학교에서도'라고 하더라. 그래서 학교에서도 그렇게 부르는구나 싶었다. 그때는 물론 고등학교 1학년이었나 그랬는데 '니가 성공해. 성공할 동기부여가 생겼네' 하고 넘어갔지만 자는 아이의 모습을 보고 '속상했구나' 그 생각은 들더라"라고 유명인의 가족으로서 겪는 설움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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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멋진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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