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통합 우승 주역인 좌완 투수 함덕주(29)가 올 시즌 처음으로 1군에 등록됐다.
LG는 13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좌완 투수 함덕주와 사이드암 투수 박명근을 1군 엔트리에 올렸다. 경기가 없던 전날(12일) LG는 좌완 투수 임준형, 우완 투수 정지헌을 엔트리에서 제외하며 두 선수를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함덕주는 지난해 LG 우승 공신이었다. 57경기에서 55⅔이닝을 던지며 4승4세이브16홀드 평균자책점 1.62 탈삼진 59개로 활약했다. 시즌 후 FA 자격을 얻어 LG와 4년 총액 38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14억원, 인센티브 18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계약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왼쪽 팔꿈치 두주골 미세 골절로 지난 1월 수술을 했고, 재활을 거쳐 이달부터 퓨처스리그 실전 등판에 나섰다. 2경기에서 2⅔이닝을 던지며 1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고, 마침내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이날 한화 상대로 복귀전을 치른다. 염경엽 LG 감독은 “이기든 지든 나갈 것이다”고 예고했다.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함덕주는 "작년 한국시리즈 하는 느낌이다. 너무 오랜만에 와서 설레는 것도 있고, 팀이 워낙 중요한 시기다 보니 최대한 보탬이 되기 위해 준비를 잘하고 왔다. 매 경기 나갈 때마다 포스트시즌이라 생각하고 던질 것이다"며 몸 상태에 대해 "아프거나 불편한 건 없다. 지난 일요일부터 오늘 등판한다는 얘기를 듣고 긴장하면서 준비했다. 팬분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함덕주와 함께 박명근의 복귀도 반갑다. 올 시즌 26경기(21⅓이닝) 1승1패1세이브8홀드 평균자책점 4.22 탈삼진 10개를 기록 중인 박명근은 어깨뼈와 갈비뼈에 연결된 전거근 손상으로 6월초 1군 엔트레이서 말소됐다. 두 달가량 재활 거쳐 이달 초부터 퓨처스리그 실전 등판을 했다. 2경기 2인이 3피안타 1사구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구원 평균자책점 1위(3.43)로 강력한 불펜 힘으로 우승을 차지했던 LG는 올해 이 부문 3위(4.90)로 불펜이 약화됐다. 함덕주와 박명근의 부상 공백이 아쉬웠는데 두 투수 복귀로 1위 KIA 추격에 힘을 받게 됐다. 최근 4연승 중인 LG는 1위 KIA에 4경기 차이로 추격 중이다.
한편 LG는 이날 한화 좌완 선발 류현진을 맞아 홍창기(우익수) 신민재(2루수) 오스틴 딘(지명타자) 문보경(1루수) 오지환(유격수) 김현수(좌익수) 박동원(포수) 박해민(중견수) 구본혁(3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선발투수는 좌완 디트릭 엔스로 4번째 시즌 10승 도전에 나선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