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가 또 한 번의 역전극으로 5연승을 질주했다. ‘출루 기계’ 홍창기(31)가 끊어질 뻔한 흐름을 살리는 결승타를 터뜨렸다.
홍창기는 1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 9회초 결승타 포함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2볼넷으로 3출루 경기를 펼치며 LG의 3-2 역전승을 이끌었다.
1회초 첫 타석부터 볼넷으로 출루한 홍창기는 3회초 유격수 땅볼, 5회초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0-2로 뒤진 8회초 선두타자 볼넷으로 역전의 포문을 열었다.
한화 우완 불펜 김규연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홍창기가 걸어너가자 LG도 뒷심을 발휘했다. 신민재의 희생번트에 이어 오스틴 딘이 바뀐 투수 이상규에게 우중간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로 첫 득점을 냈다. 이어 대주자 최승민의 2루 도루와 상대 실책으로 이어진 1사 3루에서 문보경의 중월 1타점 2루타로 2-2 동점.
9회초에는 해결사로 나섰다. 박해민이 중견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루타로 무사 2루 기회를 잡았지만 안익훈의 보내기 번트가 초구에 1루 파울 플라이가 돼 흐름이 끊길 뻔했다.
하지만 홍창기가 다시 분위기를 살렸다. 한화 특급 마무리인 우완 주현상의 2구째 슬라이더를 밀어쳐 좌측에 떨어지는 결승타를 터뜨렸다. 9회말 유영찬이 실점 없이 막고 3-2 역전승을 거둔 LG는 5연승을 거두며 1위 KIA에 4경기 차이로 2위 자리를 유지했다.
경기 후 홍창기는 “요즘 방망이가 안 맞는 느낌이다. 내가 1번 타자 치는 이유가 있기 때문에 볼넷이라도 나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한다. 상대 투수 공이라도 많이 던지게 해야 뒤타자들이 편하게 칠 수 일다”고 말했다.
9회초 결승타는 앞 타석에서 안익훈의 번트 실패가 있었기에 홍창기에게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다. “익훈이를 믿고 있었는데”라며 웃은 홍창기는 “아쉽게 아웃됐지만 우리가 이기려면 꼭 점수를 내야 하는 상황이었다. 직구 타이밍에 힘을 빼고 쳤는데 슬라이더가 방망이에 맞아 운 좋게 안타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지난 11일 잠실 NC전 9회말 박동원의 역전 끝내기로 이긴 데 이어 2경기 연속 LG의 경기 후반 뒷심이 빛났다. 홍창기는 “작년에도 우리 팀이 역전승을 많이 했다. 연승 기간에 좋은 경기를 하면서 이런 모습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반겼다.
1위 KIA를 계속 추격하는 것에 대해 “일단 우리가 이기는 게 우선이다”고 강조한 홍창기는 “작년에 우리가 1위를 할 때는 (지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쫓기는 느낌이 있었다. 확실히 쫓아가는 게 마음이 더 편하다. 야구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다”며 역전 우승 의지를 드러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