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불펜이 막강한 힘을 되찾았다.
KIA는 지난 13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5회초 2사1,3루에서 박찬호의 중견수 옆 2루타, 8회초 2사2루에서 소크라테스의 적시타로 얻은 두 점을 끝까지 지켜낸 마운드의 힘이 컸다. 선발 제임스 네일은 시즌 10승 고지를 밟았다.
선발 네일은 5회까지만 소화했다. 86구를 던지며 산발 4피안타 6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6회도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투구수였으나 나흘간격 일요일(잠실 LG전) 등판을 고려해 5회를 마치고 투구를 끝냈다. 여기에는 믿는 도끼들이 있었다. 8월들어 막강한 힘을 되찾은 불펜이었다.
바통을 이은 곽도규는 볼 14개로 1볼넷 1탈삼진을 곁들여 아웃카운트 3개를 가볍게 잡아냈다. 장현식은 볼 11개로 탈삼진 2개를 뽑아내며 퍼펙트로 7회를 삭제했다. 8회는 전상현이 마운드에 오르더니 15구로 무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행진을 이었다. 9회는 마뭐리로 복귀한 정해영이 볼 8개로 가볍게 퍼펙트 피칭을 했다.
4명의 필승조 요원들이 볼넷 1개만 내주가 4이닝을 완벽하게 삭제한 것이다. KIA는 개막전 선두로 치고 나갈때 에너지는 막강 불펜이었다. 선발들이 5이닝 정도만 막아주면 마무리 정해영을 필두로 전상현 최지민 곽도규 장현식 등이 나머지 이닝을 삭제하는 힘을 발휘했다. 등판이 잦아지며 6~7월은 과부하가 걸려 다소 흔들리기도 했다.
그러나 8월이 되면서 철벽 불펜을 재건했다. 마당쇠로 나서는 장현식은 최근 10경기에선 10이닝을 던지며 단 1점도 허락하지 않으며 마무리급 구위를 과시하고 있다.. 임시 마무리로 활약했던 전상현도 10경기 11이닝 평균자책점 2.45로 제몫을 했다. 한때 주춤했던 곽도규도 10경기에서 1실점 평균자책점 1.08를 기록하고 있다. 최지민이 자신감을 잃어버리며 2군으로 내려갔지만 곽도규가 좌완 필승맨으로 빈자리를 메웠다.
특히 마무리 정해영이 어깨 부상 치료를 마치고 복귀하면서 더욱 힘이 강해졌다. 이날 복귀 첫 세이브를 포함 4경기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특유의 묵직한 직구와 포크까지 적절하게 구사하며 든든한 마무리로 돌아왔다. 좌완 이준영과 김대유가 원포인트 릴리프로 존재감을 보였고, 미국 단기유학을 다녀온 추격조 김기훈도 달라진 구위로 이닝 삭제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주부터 정해영이 복귀한 이후 6경기 불펜 평균자책점은 2.59로 10개 팀 가운데 1위이다. 불펜의 회복은 향후 선두수성에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타선이 슬럼프에 빠져있어 이제는 지키는 야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선발투수들이 5이닝, 또는 6이닝을 소화하며 대등한 경기를 만들어준다면 불펜야구로 상대를 제압할 수 있다. 막강 불펜이 선두를 끝까지 지켜낼 것인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