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불펜이 함덕주(29)의 성공적인 복귀로 숨통이 트였다. 염경엽 LG 감독도 환한 미소를 지었다.
지난해 LG의 통합 우승에 기여한 좌완 투수 함덕주는 올해 1월 왼쪽 팔꿈치 두주골 미세 골절로 수술을 받은 뒤 6개월 동안 재활을 했다. 지난달 말부터 실전에 투입됐고, 퓨처스리그 2경기를 거쳐 지난 13일 대전 한화전에 1군 복귀전을 가졌다.
0-2로 뒤진 6회말 무사 1루에서 선발 디트릭 엔스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투입된 함덕주는 황영묵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루에서 최재훈을 주무기 체인지업으로 3루 땅볼 아웃을 유도했다.
이어 장진혁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요나단 페라자를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1이닝 무실점으로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총 투구수 14개로 트랙맨 기준 직구 최고 시속 140km, 평균 137km 직구(개), 체인지업(5개), 슬라이더(3개)를 구사했다.
함덕주가 6회를 실점 없이 막으면서 LG 불펜 운영에 여유가 생겼다. 7회 이지강에 이어 8회 김진성, 9회 유영찬으로 필승조가 가동됐다. 함덕주 한 명의 가세로 김진성이 7회에 나설 필요도, 유영찬이 8회부터 멀티 이닝을 할 일도 없었다. 8~9회 타선이 3점을 내며 LG는 3-2 역전승을 거뒀다.
복귀전부터 함덕주 효과가 제대로 나타났다. 염경엽 LG 감독도 반색했다. 14일 한화전을 앞두고 염경엽 감독은 “함덕주가 있는 것과 없는 건 천지 차이다. 그동안 어떻게 해왔는지 모르겠다”며 웃은 뒤 “구속은 조금씩 올라올 것이다. 작년에도 좋을 때는 142km 정도였다”며 볼 스피드도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토록 기다린 전력인 만큼 아껴 써야 한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웬만해선 연투를 하지 않는다. 염경엽 감독은 “하루 던지면 무조건 하루는 쉰다고 보면 된다. 내일까지도 안 던질 것이다. 주말 KIA전에 이기든 지든 금요일, 일요일 이렇게 재활 프로그램처럼 던지게 하려 한다. 시즌 끝까지 웬만해선 연투도 안 시킬 것이다. 안 아프게 하고 던지는 게 우선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LG는 이날 한화 우완 선발 문동주에 맞서 홍창기(우익수) 신민재(2루수) 오스틴 딘(1루수) 문보경(3루수) 오지환(지명타자) 김현수(좌익수) 박동원(포수) 박해민(중견수) 구본혁(유격수) 순으로 라인업을 내세웠다. 선발투수는 우완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8일 잠실 두산전에서 5이닝 78구를 던진 에르난데스는 이날 90구 언저리로 계획하고 있다.
전날과 비교해 타순은 동일하며 포지션만 바뀌었다. 오지환이 지명타자로 수비 휴식을 취하면서 구본혁이 유격수로 들어갔다. 오른쪽 무릎을 다쳐 1루 수비를 나서지 않던 오스틴이 지난달 25일 사직 롯데전 이후 20일 만에 1루수로 선발 출장한다.
염경엽 감독은 “오스틴이 지명타자로 계속 나가면서 나머지 선수들의 체력 관리를 못 해줬다. 오늘은 지환이가 지명타자로 나가고, 내일은 보경이가 나갈 것이다. 외야수들도 한 번씩 쉬어주게 할 것이다”고 밝혔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