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강등' 현실로? PL 최고 경영자가 직접 나섰다..."맨시티 재판, 규칙은 지켜져야 한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8.15 07: 00

유죄가 나오는 순간 충격적인 2부리그 강등도 무리가 아니다. 프리미어리그(PL) 최고 경영자(CEO)까지 엄벌을 선언하고 나섰다.
영국 '스포츠 바이블'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리차드 마스터스 CEO는 유죄 시 강등 가능성까지 있는 맨체스터 시티의 115건 혐의에 대한 청문회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라고 보도했다.
맨시티는 역사적인 PL 4연패를 넘어 5시즌 연속 우승을 꿈꾸고 있다. 지난 시즌 라리가에서 맹활약한 사비우를 영입했고,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에 휩싸였던 케빈 더 브라위너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지난 10일 열린 커뮤니티 실드에서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트로피를 들어 올린 맨시티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변수가 있다. 맨시티는 PL에서 기소한 재정 규칙 위반 혐의 115건에 대한 심리 결과에 따라 우승은커녕 2부로 추락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맨시티는 지난 2월 PL 측에 기소됐다. PL은 2018년부터 맨시티의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규정 위반을 조사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115건의 혐의를 찾아냈다. PL 사무국은 맨시티가 수익성 및 지속 가능성(PSR)에 관한 PL 규정은 물론이고 유럽축구연맹(UEFA) 규정까지 위반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12월 맨시티의 청문회 날짜가 2024년 9월로 정해졌다. 주요 혐의는 부풀린 재무 보고와 2018년부터 시작된 PL 조사에 대한 협조 부족. 물론 맨시티는 모든 혐의를 부인했고, 결백을 뒷받침할 '반박할 수 없는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으나 심리 자체를 막을 순 없었다.
10주에 달하는 청문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상황. 영국 '데일리 메일'은 "맨시티의 PL 재정 규칙 위반 혐의 115건에 대한 심리가 마침내 다음 달 시작된다. 빠르면 내년 1월에 PL에서 수익 결과를 알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맨시티는 이미 지난 2020년 UEFA로부터 FFP 규정 위반에 따른 UEFA 주관 대회 2년 출전 금지라는 징계를 선고받았다. 하지만 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증거 부족으로 유죄 판결을 취소하면서 징계를 피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PL 측에서 다시 한번 기소에 나선 것. 
마스터스 CEO는 리그 이익을 위해 최대한 문제를 매듭 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이제는 사건이 해결될 때"라며 "이 문제는 몇 년 동안 계속돼 왔다. 듣고 대답해야 함이 분명한 사건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마스터스는 "사건을 심리하면 결론이 발표될 것이다. 그 과정에서 듣고 싶어하는 모든 질문에 답변할 것"이라며 "중요한 문제다. (법적 분쟁은) 불확실성과 좌절감을 낳는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모두가 동의한 규칙을 시행하는 일에 다른 대안은 없다. 그들은 서로의 눈을 보고 악수하면서 '우리는 이 규칙을 지킬 거야'라고 말했다. 그래서 PL은 그것들을 실행해야 한다"라며 "어떤 어려움이나 좌절이 생기더라도 PL의 경쟁력과 핵심 가치를 지키는 일의 일부다"라고 힘줘 말했다.
CEO까지 직접 나서서 언급한 만큼 맨시티가 유죄 판결을 받는다면 중징계를 피하긴 어렵다. 맨시티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54건, 선수 및 감독 급여에 대한 세부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14건, PSR을 위반한 7건, UEFA 규정 미준수 5건, 2018년 이후 PL 조사에 협조하지 않은 35건에 대해 방어해야 한다. 2009-2010시즌부터 무려 14시즌에 걸친 혐의다.
강등이라는 역대급 징계 가능성도 있다. 데일리 메일은 "가장 엄중한 처벌은 강등이다. 승점 삭감과 벌금 가능성도 있다"라며 "2018년 '슈피겔'이 풋볼 리크스 문서를 공개하면서 조사가 시작됐다. 맨시티는 아랍에미리트 스폰서를 통해 구단주로부터 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에버튼과 노팅엄 포레스트는 지난 시즌 나란히 FFP 위반 혐의로 승점 삭감 징계를 받았다. 에버튼은 무려 8점이나 깎였고, 노팅엄은 4점을 잃었다. 맨시티의 운명은 빨르면 내년 1월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모두가 유죄를 원하고 있다며 불만을 터트린 바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우리는 죄가 증명될 때까지 무죄다. 사람들이 (맨시티의 징계를) 원하다는 걸 안다. 느껴진다. 난 기다릴 것"이라며 "난 맨시티가 PL에 남아있든 아니면 리그 1(3부리그)에 있든 내 미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UEFA 챔피언스리그에 있을 때보다 리그 1에 있을 때 잔류할 가능성이 더 크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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