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맨날 후라도·헤이수스 만난다” 무서운 꼴찌 키움, 21승 듀오에 1·2위 팀들도 벌벌 떤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4.08.15 06: 40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아리엘 후라도(28)가 에이스다운 강렬한 투구를 선보였다. 
후라도는 지난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5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1회초 선두타자 박찬호에게 안타를 맞은 후라도는 김선빈을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김도영에게 2루수 땅볼을 유도해 선행주자를 잡았다. 나성범은 3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2회 선두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2루타를 맞은 후라도는 이우성의 진루타로 1사 3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최원준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김태군은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최원준의 2루 도루로 2사 2루가 됐다. 후라도는 이창진도 삼진으로 잡아내 위기를 탈출했다. 

14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진행됐다. 이날 키움은 후라도를, KIA는 황동하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키움 선발 후라도가 마운드 위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4.08.14 / rumi@osen.co.kr

키움 히어로즈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OSEN DB

3회 2사에서 김도영을 볼넷으로 내보낸 후라도는 나성범에게 안타를 맞아 2사 1, 3루 위기를 맞이했지만 소크라테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다. 4회 1사에서는 최원준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김태군의 타구에 유격수 포구 실책이 나와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최원준의 3루도루로 1사 1, 3루가 됐지만 후라도는 이창진과 박찬호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스스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후라도는 5회 1사에서 김도영에게 3루타를 맞았지만 나성범을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으로 잡아냈고 소크라테스는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6회에는 선두타자 이우성을 3루수 포구 실책으로 내보냈지만 최원준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고 김태군을 상대로는 2루수 병살타를 유도해 순식간에 이닝을 끝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후라도는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이닝을 정리했다. 키움이 0-1로 지고 있는 8회에는 김동욱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키움은 9회말 최주환의 끝내기 홈런이 터지면서 2-1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투구수 97구를 기록한 후라도는 직구(39구), 체인지업(23구), 슬라이더(11구), 투심(11구), 커브(9구), 커터(4구)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며 KIA 타선을 봉쇄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8km까지 나왔고 스트라이크 비율은 71.1%로 높았다.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3자책 이하)를 달성하며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14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진행됐다. 이날 키움은 후라도를, KIA는 황동하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키움 선발 후라도가 마운드 위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4.08.14 / rumi@osen.co.kr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달성한 후라도는 “내가 가진 모든 구종을 다양하게 섞어 던진 게 주효한 것 같다. 평소같이 최대한 공격적으로 낮은 코스에 스트라이크를 최대한 많이 넣으려고 노력했다. 그게 높은 스트라이크 비율로 이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4회 1사 1, 3루에서 2타자 연속 탈삼진을 잡아내며 위기를 넘긴 것에 대해서는 “다음 타자를 삼진으로 반드시 잡아야겠다라고 생각하고 공격적으로 투구했다. 주자가 있는 상황은 멘탈 싸움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내 투구에만 집중하려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후라도는 올 시즌 24경기(152⅓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9로 활약하고 있다. 후라도의 외국인투수 파트너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도 23경기(132⅓이닝) 11승 7패 평균자책점 3.33으로 맹활약중이다. 키움은 49승 61패 승률 .445를 기록하며 리그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지만 후라도와 헤이수스가 선발투수는 나서는 경기에서는 상위권팀들도 승리를 따내기 쉽지 않다. 오히려 후라도와 헤이수스 원투펀치에 당해 키움에게 무너지는 상위권팀들도 종종 나오곤 한다. 
키움 히어로즈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OSEN DB
KIA 이범호 감독은 이날 경기 전 덕아웃에서 “나 혼자만의 느낌일 수도 있지만 우리는 키움만 만나면 맨날 후라도와 헤이수스가 나오는 것 같다. 두 투수가 나오면 정말 힘들다”라며 웃었다. 64승 2무 46패 승률 .582를 기록하며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KIA에게도 후라도와 헤이수스는 피하고 싶은 상대다.
재밌는 점은 리그 2위 LG(59승 2무 49패 승률 .546) 염경엽 감독 역시 키움을 만나면 후라도와 헤이수스를 자주 만나 어렵다고 종종 농담을 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후라도와 헤이수스의 존재감은 대단하다. 실제로 살펴보면 KIA는 후라도와 헤이수스를 5경기 만났고, LG는 6경기를 만났다. 키움이 15일 선발투수로 헤이수스를 예고했기 때문에 KIA와 LG가 후라도와 헤이수스를 만난 경기는 6경기로 같아질 예정이다. 
사실 후라도와 헤이수스를 가장 많이 만난 팀은 두산이다. 후라도 4경기(1승 평균자책점 4.68), 헤이수스 3경기(1승 1패 평균자책점 3.57)로 무려 7경기를 만났다. /fpdlsl72556@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