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배드민턴 대표팀 7년 동안의 악습 밝혔다" 日 매체도 대서특필...네티즌은 "한국이 일본보다 선후배 문화 심하다" [파리올림픽]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4.08.15 17: 44

안세영(22, 삼성생명)의 폭탄 발언에 일본도 관심을 드러냈다.
일본 '닛칸 스포츠'는 15일 "지난 14일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이 7년 동안 국가대표팀 숙소에서 선배들의 방 청소, 빨래, 라켓 관리 등을 해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한국의 지상파 방송사는 같은 날 국가대표팀의 막내였던 안세영이 배드민턴계의 오랜 악습에 시달렸다고 보도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닛칸 스포츠는 "금메달 획득 직후 안세영은 지난 7년 동안 겪은 분노와 슬픔, 기쁨까지 쏟아냈다. 이 분노와 슬픔은 안세영이 훈련 캠프에서 받은 부당한 대우를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매체는 "안세영은 만 15세에 대표팀이 됐지만, 가장 어렸기 때문에 훈련 후 선배들의 연습복을 세탁하고 방을 청소하는 등 잡무를 매일 했다"라고 대서특필했다.
한편 이에 일본 누리꾼은 "십여 년 전, 일본 배구계에도 비슷한 선후배 악습이 있었다고 들었다. 당시 후배들이 선배들의 짐을 들고 이동하는 영상을 보면서 정말 이상하다고 느꼈던 기억이 난다"라고 댓글 달았다.
한 누리꾼은 "한국 사회가 일본 사회보다 더 엄격한 위계질서를 가졌다는 인상을 받게 됐다. 선수들의 컨디션을 위해 잡무를 처리할 직원을 고용할 수 있겠지만, 위계질서를 분명히 하기 위해 이런 관행을 유지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적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연장자에 대한 존경은 필요하다고 느끼지만, 모든 것을 후배들에게 강요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직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런 관행이 정신적인 부담을 주고 젊은 세대의 성장을 저해한다면 사회적으로도 좋지 못하다. 과도한 악습은 멈춰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안세영은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 획득 후 충격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협회가 자신의 심각한 부상을 안일하게 생각했다며 실망했다고 밝혔다. 대표팀과 계속 함께하기 힘들지 않을까 싶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최근엔 개인 스폰서와 관련해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협회는 안세영의 발언과 관련해 10장에 달하는 보도자료를 내는 등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메달리스트 기자회견 불참과 국제대회 출전 강요 등에 대해서도 안세영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개선해야 할 점은 개선하겠다면서도 1100만 원을 넘게 들여 한의사를 급하게 파리로 부르기도 했다면서 안세영의 부상 관리에 소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안세영은 올림픽이 모두 끝난 뒤 입장을 밝히겠다고 선언했다. 올림픽은 12일 폐막했지만, 아직 안세영 측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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