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염에 5kg 감소했는데, 어떻게 20홈런 고지 탈환했나…살아난 115억 거포 “매 년 열심히 노력했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4.08.16 13: 10

장염으로 무려 체중이 5kg 감소했는데 힘이 펄펄 넘친다. 지난해 10홈런으로 프로야구 거포 자존심을 구긴 김재환(두산 베어스)은 어떻게 2년 만에 20홈런 고지를 탈환할 수 있었을까. 
김재환은 지난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3차전에 5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1볼넷 1득점 활약으로 팀의 4-3 신승을 이끌었다. 
김재환은 경기 초반 잇따라 찾아온 득점권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0-0으로 맞선 1회말 2사 1, 2루 기회에서 롯데 선발 박세웅 상대 우익수 뜬공에 그쳤고, 2-3으로 뒤진 3회말에는 1사 1, 3루에서 짧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3루주자 양의지가 태그업과 함께 홈으로 쇄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1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두산은 발라조빅, 롯데는 김진욱을 선발로 내세웠다.6회말 1사 두산 심재환이 솔로 홈런을 날린 뒤 홈에서 허경민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4.08.14 / ksl0919@osen.co.kr

1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두산은 최원준, 롯데는 박세웅을 선발로 내세웠다.6회초 두산 선두타자 김재환이 역전 솔로 홈런을 날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24.08.15 / ksl0919@osen.co.kr

세 번째 타석은 달랐다. 두산의 원조 해결사답게 득점이 필요한 순간 한방을 날려 스코어의 팽팽한 균형을 깼다. 
김재환은 3-3으로 맞선 6회말 선두타자로 등장, 볼카운트 1B-1S에서 박세웅의 3구째 높은 직구(146km)를 받아쳐 비거리 105m 우월 결승 홈런으로 연결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 시즌 21홈런 고지에 올라선 김재환이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오늘은 팽팽한 흐름 속에서 나온 김재환의 홈런 한방이 결정적이었다”라고 김재환을 2연패 탈출을 이끈 수훈갑으로 꼽았다. 
경기 후 만난 김재환은 “요 근래 타격감이 조금 괜찮은 느낌이었다. 연습 때도 괜찮았다”라며 “앞선 두 타석에서 조금 아쉬운 장면이 있었는데 최대한 잊고 가볍게 친다는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갔다. 빠른 공에 늦는 감이 있어서 늦지 말자고 생각했는데 운 좋게 생각했던 공이 와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 이긴 경기에서 홈런이 나와 기분이 좋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1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두산은 최원준, 롯데는 박세웅을 선발로 내세웠다.6회초 두산 선두타자 김재환이 역전 솔로 홈런을 날린 뒤 더그아웃에서 이승엽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4.08.15 / ksl0919@osen.co.kr
김재환은 이날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와 주장이자 후배 양석환의 격한 축하를 받았다. 양석환이 펄쩍펄쩍 뛰면서 김재환의 헬멧을 때리더니 급기야 머리를 마구 흔들며 기쁨을 표현했다.
김재환은 “아무래도 내가 의기소침해 하니까 주장으로서 더 반겨줬던 거 같다”라며 “(양)석환이 성격을 잘 안다. 많이 까부는 성격인데 오히려 석환이 때문에 기분이 더 좋아진다”라고 격한 세리머니에 감사를 표했다. 
3회말 양의지가 홈으로 들어올 걸 예상했냐는 질문에는 “사실 조금 짧아서 못 들어올 거 같았는데 (양)의지 형이 어떻게든 점수를 내려고 열심히 하다가 나온 플레이라고 본다. 내 입장에서 고맙게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답했다. 
지난해 타율 2할2푼 10홈런으로 홈런왕의 자존심을 구긴 김재환은 오프시즌 이승엽 감독과의 1대1 하드 트레이닝에 이어 미국으로 건너가 전직 메이저리거 강정호의 특별 지도를 받기도 했다. 그 결과 올해 116경기를 치른 상황에서 108경기 타율 2할6푼1리 21홈런 71타점 장타율 .482로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승엽 감독은 “김재환이 지난해와 비교해 가장 크게 달라진 건 영양가 있는 홈런을 많이 친다는 것”이라고 반색했다. 
1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두산은 발라조빅, 롯데는 김진욱을 선발로 내세웠다.6회말 1사 두산 심재환이 솔로 홈런을 날린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4.08.14 / ksl0919@osen.co.kr
지난 14일 홈런으로 2년 만에 20홈런 고지를 밟은 김재환은 “특별히 이번 오프시즌 노력이 빛을 발휘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매년 열심히 훈련했고 노력했다”라며 “올해가 특별하다기보다 그냥 시즌 끝까지 다치지 않고 완주하는 게 목표다”라고 덤덤하게 비결을 밝혔다. 
김재환은 최근 장염 증세로 체중이 5kg 감소했지만, 7월 월간 3홈런에 이어 8월 14일과 15일 연이틀 대포를 가동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는 “내가 6월에 2주 간격으로 장염을 심하게 앓았다. 그 때 살이 급격히 빠지더니 여름이 됐고, 살이 쉽게 올라오지 않는다”라며 “최대한 잘 먹으려고 하고 잠도 잘 자려고 한다”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두산은 이날 김재환의 홈런에 힘입어 2연패를 끊고 3위 삼성 라이온즈와의 승차를 2경기로 좁혔다. 김재환은 “우리가 위에 있는 팀과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계속 의식하고 있다. 다만 의식은 하되, 신경 쓰지 않고 우리 플레이를 하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거 같다”라며 “이제 삼성과 2경기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금방 또 따라잡을 수 있을 거 같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backlight@osen.co.kr
두산이 오프시즌 전직 메이저리거 강정호의 특훈을 받은 김재환의 솔로홈런을 앞세워 연패를 끊어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3차전에서 4-3으로 승리했다.경기 종료 후 두산 이승엽 감독이 김재환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4.08.15 /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