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가 내년 시즌 시범경기 일정을 확정했다. 어깨 부상으로 데뷔 첫 시즌을 일찍 마친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실전 복귀전이 가까워진 느낌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6일(이하 한국시간) 2025년 시범경기 일정을 확정, 발표했다. 내년 2월21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서 LA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의 캑터스리그 개막전을 갖고, 2월22일에는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뉴욕 양키스와 탬파베이 레이스가 그레이프프루트리그 개막전을 치른다.
이정후가 속한 샌프란시스코는 2월23일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의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텍사스 레인저스 상대로 시범경기를 시작한다. 이정후의 부상 이후 첫 실전 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정후는 지난 5월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 홈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1회 수비 중 점프 캐치를 시도하다 펜스에 부딪쳐 왼쪽 어깨를 다쳤고, 관절와순이 파열되며 그대로 시즌 아웃됐다.
지난 6월5일 로스앤젤레스에서 닐 엘라트라체 박사의 집도로 왼쪽 관절와순 봉합 수술을 받았다. 수술 당시 재활 기간이 6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재활 과정에 큰 문제가 없다면 내년 2월 스프링 트레이닝은 정상 준비가 가능할 전망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시범경기 기간 홈구장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주말 8경기 포함 16경기를 갖고, 원정경기도 15경기를 소화한다. 총 31경기 일정. 2월25일, 3월10일, 3월19일은 2개 팀으로 나눠 하루 2경기를 치르는 스플릿 스쿼드가 포함돼 있다. 이정후는 시범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
이정후만큼 관심을 끄는 게 바로 김하성(29)이다. 현재 김하성이 속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내년 2월22일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시애틀 매리너스와 시범경기 개막전을 갖는다. 같은 구장을 홈으로 쓰는 두 팀이 매년 시범경기 개막전에 맞붙는다.
올 시즌을 끝으로 상호 옵션 거부를 통해 FA가 될 수 있는 김하성은 내년에 피오리아 스타디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7월 이후 타격 페이스가 저조한 김하성이지만 주전 유격수로 수비력을 인정받고 있고, 다가올 겨울 눈에 띄는 FA 유격수 자원이 많지 않아 시장 수요는 충분하다.
2021~2023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14년 3억4000만 달러), 조 머스그로브(5년 1억 달러), 잰더 보가츠(11년 2억8000만 달러), 다르빗슈 유(6년 1억800만 달러), 매니 마차도(11년 3억5000만 달러), 제이크 크로넨워스(7년 8000만 달러) 등 고액 장기 계약을 남발한 샌디에이고는 지난겨울부터 긴축 모드로 돌아섰다.
김하성을 붙잡을 만한 여력이 없어 결별이 유력하다. 내년 봄 김하성이 샌디에이고가 아닌 유니폼을 입고 어디서 시범경기를 뛸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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