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시즌 피나는 노력에 힘입어 2년 만에 20홈런 고지를 탈환한 ‘115억 거포’ 김재환(두산 베어스). 그러나 사령탑은 “땀 흘린 성과가 안 나온다”라며 쓴소리를 날렸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홈런타자 김재환은 지난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3차전에 5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1볼넷 1득점 활약으로 팀의 4-3 신승을 이끌었다.
김재환은 경기 초반 잇따라 찾아온 득점권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0-0으로 맞선 1회말 2사 1, 2루 기회에서 롯데 선발 박세웅 상대 우익수 뜬공에 그쳤고, 2-3으로 뒤진 3회말에는 1사 1, 3루에서 짧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3루주자 양의지가 태그업과 함께 홈으로 쇄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세 번째 타석은 달랐다. 두산의 원조 해결사답게 득점이 필요한 순간 한방을 날려 스코어의 팽팽한 균형을 깼다.
김재환은 3-3으로 맞선 6회말 선두타자로 등장, 볼카운트 1B-1S에서 박세웅의 3구째 높은 직구(146km)를 받아쳐 비거리 105m 우월 결승 홈런으로 연결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 시즌 21홈런 고지에 올라선 김재환이었다.
16일 수원 KT 위즈전에 앞서 만난 이 감독은 “오랜만에 그런 홈런을 봤다. 아주 오랜만에 봤다. 앞으로 조금 자주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김재환의 역전 홈런을 본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132경기 타율 2할2푼 10홈런으로 홈런왕의 자존심을 구긴 김재환은 오프시즌 이승엽 감독과의 1대1 하드 트레이닝에 이어 사비를 들여 미국으로 건너가 전직 메이저리거 강정호의 특별 지도를 받았다.
김재환은 올해 108경기 타율 2할6푼1리 21홈런 71타점 장타율 .482로 반등했는데 타율과 홈런 개수가 여전히 아쉬운 게 사실이다. 삼진도 지난해 132경기에서 100개를 당했는데 올해는 108경기서 벌써 136개를 기록했다.
이 감독은 “오프시즌 흘린 땀의 성과가 안 나오는 거 같다. 그 정도 땀을 흘렸는데 이 정도 성적이면 부족한 것”이라고 쓴소리를 날리며 “난 김재환 선수에게 항상 더 높은 기대치를 갖고 있다. 더 해줄 수 있는 선수라고 본다. 이제 시즌이 얼마 안 남았는데 남은 기간 어제와 같은 타구를 많이 보내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남겼다.
한편 두산은 KT 선발 조이현을 맞아 정수빈(중견수)-이유찬(3루수)-제러드 영(좌익수)-양석환(1루수)-김재환(지명타자)-강승호(2루수)-김기연(포수)-전민재(유격수)-조수행(우익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시라카와 케이쇼.
주전 포수 양의지가 체력 안배 차 선발 제외됐다. 이 감독은 “밸런스가 그렇게 좋아 보이지 않는다. 휴식도 필요한 시점이라 라인업에서 제외했다”라고 설명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