母, 5살 ‘금쪽이’와 신경전→애교에도 ‘무반응’..오은영 “차갑고 냉정” [종합]
OSEN 박하영 기자
발행 2024.08.17 09: 40

5살 금쪽이와 기싸움을 벌이는 엄마에 오은영 박사가 "마음이 문이 닫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16일 방송된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에서는 5세 딸과 매일 싸우는 철없는 엄마 사연이 공개된 가운데 동갑내기 부부가 출연했다.
이날 금쪽이 엄마는 금쪽이와 하루에 10번은 싸운다며 “저를 좀 괴롭힌다고 해야하나. 제가 힘들다고 하지말라고 하면 더 한다”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반면 아빠는 “울고 떼스는 게 심하다고 하는데 저랑 있을 때는 그런 게 안보인다. 제가 좋게 중재를 시키는 편이다. 아내 말도 듣고 딸 말도 들어준다”라고 난감한 입장을 전했다.

실제 공개된 영상에서는 금쪽이의 문제 행동도 있었지만, 엄마가 금쪽이와 신경전을 벌이는 반전이 그려졌다. 엄마는 가족 캠핑을 가서 금쪽이가 개미 떼를 보고 무서운 나머지 울음을 터트리는데도 받아주지 않았다. 급기야 30분 내내 우는 금쪽이를 보고도 무반응이었고, 오죽하면 홍현희는 “수련회 조교 님 같다”고 말했다. 이에 엄마는 “개미가 올라오지도 않는데 왜 우는지 모르겠다. 둘째를 제가 안고 있어서 본인도 안아달라고 하는 건가 일부러 우는가 싶어 안 안아줬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오은영 박사는 “엄마는 (딸의 행동을) 받아주면 큰일 날 것 같다고 생각한 거다. 딸과 엄마의 말도 안 되는 싸움. 동상이몽이다. 오해로 인해 가장 상처받는 사람은 아이다”라고 분석하면서도 “아이는 무서운 것으로 보호해달라는 뜻인데 엄마는 이거를 얘가 보호가 필요한 상황인 것을 눈치 못 채고, 괘씸하게 생각만 하는 거다. ‘넌 사사건건 말을 안 듣는구나? 엄마를 괴롭히려고 작정을 했네’라고 생각을 한 거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이의 당연한 요구를 엄마가 계속 못 알아차린다. 마땅히 들어줘야 할 요구로 생각하지 않는다. 말을 듣지 않는다고만 생각하니까 충돌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마음에 결핍이 생긴다. 걱정하는 건 이게 반복되면 마음의 문을 닫는다. 그리고 미워진다. 여기까지 가면 안 된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금쪽이 부모는 서로 다른 육아관으로 인해 다투기도 했다. 아빠는 금쪽이를 위해 양보하라고 했지만 엄마는 “나보고 지라는 거잖아. 얘 고집을 꺾어야지”라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어 “어렸을 때 생각해 봐”라는 말에도 엄마는 “기억 안난다”라며 딱 잘라 말했다. 결국 좁혀지지 않는 의견 차이에 답답함을 느낀 엄마는 서둘러 대화를 종료했다.
스튜디오에서 영상을 본 엄마는 “금쪽이가 고집이 너무 세니까 져주면 더 힘들어질까 봐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엄마가 가르쳐야 되는 거다. 일단 엄마는 ‘금지엄마’다. 눈 떠서 잘 때까지 대부분 금지한다”라며 “훈육이 잘 안 먹힌다고 생각이 들 거다. 평소에 금지와 거절을 남발하면 훈육도 안 먹힌다. 그리고 긍정적인 반응이 안 나오면 (금쪽이는) 부정적인 반응이라도 무반응보다 낫다고 생각해서 일부러 문제 일으킨다”라고 꼬집었다.
엄마는 “금쪽이 보면 그냥 신경이 항상 곤두선다. ‘얘는 나를 화나게 하려고 자꾸 이러나’ 계속 그냥 얘기하면 신경이 예민해진다”라고 했고,  오은영 박사는 “다섯 살인 애가 우리 엄마 옆에 있으면 너무 좋아. 다른 사람과 가까이 지내도 이렇게 좋겠지? 이렇게 돼야 하는데 집에 가면 맨날 엄마하고 눈뜨고 잘 때까지 싸운다. 그러면 다른 사람 옆에 다가가면 혹시 다투지 않을까? 이런 마음이 들지 않겠나. 너무 냉정하다. 차갑고. 그래서 안타깝고 안됐다. 내가 그렇게 느낀다면 금쪽이도 느낄 것”이라고 걱정했다.
금쪽이는 엄마로부터 거절 당한 게 일상이 된 탓에 친구들을 좋아하지만 잘 어울리지 못했다. 또한 친한 친구와 놀때는 목을 조르거나 과격한 행동을 보여 충격을 안겼다. 이에 대해 오은영 박사는 “엄마가 안 가르친거다. 솔직히 말하면 이게 얼마나 중요하고 얼마나 이 집안에서 안 되어 있는지 제대로 알아차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금쪽이 부부는 매일 음주하는 건 물론, 금쪽이 앞에서 언쟁을 벌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심각하게 지켜보던 오은영 박사는 “두 분의 대화 갈등 상황에서는 금쪽이는 안중에도 없다. 지금 보면 아이들한테 안 좋은 행동을 그냥 거침없이 한다”라며 아이들 앞에서 술 마시는 행동을 지적했다.
또 오은영 박사는 부부 사이의 마찰로 생긴 부정적인 감정을 아이에게 고스란히 화살을 쏘는 것을 지적하며 “이거에 대한 연구결과가 있다. 만 5세 이전에 부모가 부부싸움을 하는 걸 많이 목격한 아이들이 성장해서 부모가 됐을 때 자기 아이를 학대할 가능성이 5배나 높은 걸로 연구결과 나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는 엄마아빠가 이 세상 전부 그 표현도 약하다 우주다. 이 우주 안에서 아이가 편안해야한다. 엄마 아빠라는 우주 안에서 들어가서 내가 안전하다 느껴야 한다. 그래야 편안한 사람으로 큰다. 근데 이게 쏙 빠져있다. 이거 굉장히 큰 문제라고 본다”라고 심각성을 전했다.
한편, 금쪽이의 속마음이 공개됐다. 금쪽이는 엄마를 사랑하지만 엄마도 금쪽이를 사랑하는 것 같냐는 물음에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어 엄마와 싸울 때 어떠냐고 묻자 금쪽이는 마음이 힘들었는지 참았던 눈물을 터트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심지어 금쪽이는 엄마가 좋아하는 게 뭐냐고 묻자 자리에서 일어나 청소 도구를 들고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청소에 몰두하던 엄마의 모습이 익숙했기에 금쪽이는 자신이 아닌 청소 도구를 더 좋아한다고 생각했던 것. 이에 오은영 박사는 청소는 1일 1회로 제한, 청소 시간도 정해서 하도록 조언했다. 그러면서 “그거를 안 지키면 애들이 기억하는 건 엄마의 뒷모습 밖에 기억이 안 난다. 내가 반응했을 때 반응 안 해주는 엄마의 모습 밖에 기억할 것 너무 슬픈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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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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