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투수가 독립리거였다니…한화 외인 역대 최다 12K 괴력, 임시 꼬리표 떼더니 내년 재계약까지 넘본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4.08.17 12: 50

임시 꼬리표를 떼고 정규직이 된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라이언 와이스(28)가 이제는 재계약을 어필하고 있다. 111구 이어 108구로 2경기 연속 투혼을 발휘하며 구단 외국인 투수 역대 최다 12탈삼진 타이 기록도 세웠다. 
와이스는 지난 16일 문학 SSG전에 선발등판, 6⅔이닝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12탈삼진 1실점 호투로 한화의 2-1 승리를 이끌며 시즌 2승(3패)째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4.26에서 3.88로 낮췄다.
리카르도 산체스의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6월 중순 한화 합류한 와이스는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지난 6월25일 대전 두산전(6이닝 4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에서 첫 승을 거둔 뒤 52일, 8경기 만에 승리를 따냈다. 

7회말 2사 주자 1루 SSG 박성한에게 볼넷을 내준 한화 선발 와이스가 승리 요건을 갖춘 뒤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2024.08.16 / rumi@osen.co.kr

7회말 한화 선발 와이스가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4.08.16 / rumi@osen.co.kr

계약 기간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달 28일 잠실 LG전까지 6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4.18을 기록한 와이스는 산체스의 부상 회복이 더뎌지자 정식 계약에 성공했다. 한화는 다른 투수를 찾지 않고 와이스의 손을 잡았다. 10만 달러를 받고 임시로 왔지만 26만 달러에 남은 시즌 계약을 연장했다. 
그러나 와이스는 정규직 전환 이후 2경기 연속 패전을 안았다. 지난 3일 대전 KIA전에서 5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흔들렸고, 10일 대전 키움전에선 7이닝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3실점(2자책) 역투에도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111구 패전을 안았다. 
승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이날 SSG 상대로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좌타자에 다소 약했던 와이스를 상대로 SSG는 6명의 좌타자를 라인업에 배치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1회 최정을 몸쪽 높은 커브로 헛스윙 삼진 잡고 ‘12K’ 서막을 알린 와이스는 2회 박성한을 몸쪽 높은 직구로 루킹 삼진 처리하며 삼자범퇴했다. 3회에도 김민식을 커브로 루킹 삼진, 오태곤을 가운데 높은 직구로 헛스윙 삼진 잡으며 노히터 행진을 이어갔다. 
4회 1사 후 최정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맞아 노히터가 깨졌지만 기예르모 에레디아와 한유섬을 연이어 루킹 삼진 아웃시켰다. 에레디아는 바깥쪽 낮은 직구, 한유섬은 바깥쪽 낮게 걸친 커브에 얼어붙었다. 5회는 ‘KKK’ 이닝. 박성한은 낮은 커브에 헛스윙 3구 삼진을 당했고, 정준재는 몸쪽 깊게 휘는 스위퍼에 배트가 헛돌았다. 김민식도 몸쪽 낮게 뚝 떨어지는 커브에 헛스윙 3구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와이스가 기세를 높였다. 
한화 선발 와이스가 마운드 위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4.08.16 / rumi@osen.co.kr
7회말 2사 주자 1루 SSG 박성한에게 볼넷을 내준 한화 선발 와이스가 사인을 보내고 있다. 2024.08.16 / rumi@osen.co.kr
6회 선두 오태곤도 몸쪽 낮게 보더라인에 묻은 스위퍼로 루킹 삼진. 6타자 연속 탈삼진으로 위력을 이어간 와이스는 7회 최정도 커브로 헛스윙 삼진 잡고 홈런을 설욕했다. 이어 에레디아가 우전 안타를 맞아 9타자 연속 아웃 행진 끊겼지만 한유섬을 바깥쪽 높은 직구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웠다.
다음 타자 박성한에게 7구 승부 끝에 볼넷을 준 와이스는 2-1로 앞선 7회말 2사 1,2루에서 강판됐다. 이닝을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지만 투구수 108개로 투혼을 발휘했다. 한화 불펜 필승조 한승혁(1⅓이닝), 주현상(1이닝)이 실점 없이 1점차를 막고 와이스의 승리를 지켜줬다. 
이날 와이스는 트랙맨 기준 최고 시속 153km, 평균 145km 직구(53개) 중심으로 커브(28개), 스위퍼(22개) 포크볼(5개)을 구사했다. 강력한 직구 중심으로 커브, 스위퍼를 결정구로 썼다. 루킹 삼진만 5개나 될 만큼 ABS 보더라인에 살짝 걸친 공들에 SSG 타자들이 얼어붙었다. 
한화 선발 와이스가 승리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2024.08.16 / rumi@osen.co.kr
7회말 한화 선발 와이스가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4.08.16 / rumi@osen.co.kr
이날 와이스가 기록한 탈삼진 12개는 한화 외국인 투수로는 역대 최다 타이 기록. 좌완 라이언 카펜터가 2021년 8월21일 잠실 두산전에서 기록한 것과 같다. 2018년 KBO리그 탈삼진 1위였던 키버스 샘슨도 11개가 최다 탈삼진 기록으로 와이스가 이를 뛰어넘었다. 
한국에 오기 전까지 미국 독립리그에서 던졌던 와이스는 메이저리그 경력이 없는 투수다. 메이저리그 통산 22승 경력을 자랑하는 같은 팀 투수 하이메 바리아도 5점대(5.31) 평균자책점으로 고전할 만큼 KBO리그는 만만치 않다. 타고투저로 외국인 투수들도 버거워하는 시즌에 와이스는 9경기 2승3패 평균자책점 3.88을 기록 중이다.
승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6번의 퀄리티 스타트로 이닝 소화력과 쉽게 무너지지 않는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51이닝 동안 삼진 53개를 잡은 구위가 좋고, 결정구로 쓰는 커브가 높은 쪽을 잡아주는 ABS에 유리한 점이 있다. 남은 시즌 페이스를 잘 유지한다면 리그 적응력을 고려해 내년 재계약도 기대할 만하다. 만약 와이스가 재계약한다면 12탈삼진으로 1선발급 지배력을 보여준 이날 경기가 큰 계기가 될 듯하다.
한화 승리투수 와이스가 김경문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4.08.16 / rumi@osen.co.kr
경기를 마치고 한화 와이스가 주머니에 물총을 집어넣고 있다. 24.08.16 /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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