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믿고 보는 갓차지명이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1차 지명 출신 우완 황동재가 47일 만에 선발 마운드에 올라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좌완 이승현이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가운데 대체 선발 임무를 맡게 된 황동재는 지난 1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5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제 역할을 다했다.
최고 구속 148km까지 나왔고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곁들였다. 아쉽게도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다음 등판을 기대하게 만드는 투구였다. 박진만 감독도 “선발 황동재가 본인의 역할을 충분히 해주며 최고의 피칭을 보여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회 박민우(중견수 플라이), 서호철(2루 땅볼), 맷 데이비슨(3루 땅볼)을 삼자범퇴 처리한 황동재는 2회 1사 후 김휘집과 김성욱의 연속 안타로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천재환과 김형준을 각각 중견수 플라이, 3루 땅볼로 유도하며 한숨을 돌렸다.
3회 김주원, 박민우, 서호철을 꽁꽁 묶으며 두 번째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한 황동재. 4회 선두 타자 데이비슨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권희동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낸 데 이어 김휘집을 유격수-2루수-1루수 병살타로 처리하며 이닝 종료.
5회 세 타자를 3루 땅볼, 2루 땅볼, 헛스윙 삼진으로 제압한 황동재는 3-0으로 앞선 6회 김주원의 볼넷, 박민우의 2루타로 무사 2,3루에 몰렸다. 삼성 벤치는 황동재 대신 김태훈을 마운드에 올렸다. 바뀐 투수 김태훈은 서호철에게 좌중월 스리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3-3 승부는 원점. 황동재의 시즌 첫 승도 물거품이 됐다.
이날 삼성은 NC를 7-3으로 꺾고 주말 3연전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두 번째 투수로 나선 김태훈은 1이닝 1피안타(1피홈런) 1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거뒀다. 우완 이승현(1이닝)과 좌완 최채흥(⅔이닝)은 무실점 투구로 홀드를 추가했다.
'끝판대장' 오승환이 구위 재조정 차원에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가운데 뒷문 단속에 나선 임창민은 1⅓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다.
주장 구자욱은 9회 승리를 결정짓는 적시타를 터뜨리는 등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공격을 주도했고 김영웅도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강민호는 2타점을 올렸고 리드오프 김지찬은 멀티 출루와 함께 두 차례 홈을 밟았다.
선발 임무를 잘 수행한 황동재는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라이온즈 TV’를 통해 “(오랜만에 선발 마운드에 올랐지만) 긴장되지 않았다. 자신 있고 없고 그냥 가는 거다. (강)민호 형과 코칭스태프에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끔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고 말했다.
또 “민호 형을 믿고 벤치를 믿고 뒤에 수비를 믿고 던졌다. 원팀이니까 믿고 가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what@osen.co.kr